얼마전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2007 서울·경기지역 상장 설명회.’
최근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올들어 수차례나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폭등장세를 이어갔던 것을 반영, 분위기는 말 그대로 ‘후끈’ 했다.
증권선물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참석자들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오늘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사실 최근 상장 관련 문의 전화가 급증한 것만 해도 이번 행사가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뜨거운 분위기는 참석자들과의 대화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은 상장 일정 등에 대해 극도로 신중한 모습이었다. 게임업체 N사 관계자는 “예전에 심사에서 떨어진 적이 있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웠으며 심지어 40대의 한 남성은 본인의 신분 공개를 꺼리고 “그냥 공부만 하러 왔다”며 회피했다.
주최 측 확인결과 이날 행사에는 최근 상장이 거론되고 있는 공기업을 비롯해 비상장 대기업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또한 3곳 중 2곳 이상(68%)이 내년까지 상장을 희망하는 등 상당수 업체들이 최근의 활황장에 상장을 하기 위해 서두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명회는 시작과 함께 열기로 가득 찼다.
오후 2시인 행사 시작 10분 전까지만 해도 행사장인 증권선물거래소 1층 국제회의장 160석에 빈자리가 여럿 보였다. 하지만 2시를 약간 넘은 시간 ‘시작’ 안내 방송과 함께 어느새 1층이 거의 차고 2층(140석)도 빈자리를 찾기 쉽지 않았다. 행사 주최 측은 이날 행사의 공식 참석자만 280여명으로 파악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80명 가까이 늘어난 수다.
행사는 이영탁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 증시가 시가총액은 세계 15위권이고 거래규모는 10위권으로 양적이나 질적으로 이미 선진권에 들어섰다”고 운을 띄우고 “단지 아쉬운 것은 최근 신규상장이 부진한 것”이라며 참석한 기업들의 상장을 독려했다. 그는 이어서 “최근 공모가가 높아지는 등 기업의 상장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기왕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면 지금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행사는 크게 1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안내 그리고 2부 성공적 기업공개(IPO)를 위한 제언과 질의응답 등으로 구성됐다.
1부 상장안내 시간에는 기업의 상장 책임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 상당부분. 하지만, 참석자 모두는 내용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회사 지시로 온 사람이 많아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오늘은 그런 것 같지 않다”며 “실제로 주가가 많이 오른 이후 증권거래소와 증권사에 문의전화가 크게 늘었다”고 귀띔했다.
지난 벤처 붐 당시 느낄 수 있었던 설립 초창기 기업들의 상장에 대한 높은 관심도 참석자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2004년 설립된 IT업체 A사의 관계자는 “소자본으로 시작한 벤처기업이 커가기 위해서는 기업공개는 필수가 아니냐”며 “초창기부터 회사조직을 상장요건에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기업의 가치를 너무 저평가하는 것 같아 그동안 관심이 없었다”고 최근 업계의 상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번 서울 설명회에 이어 9월께 지방 3∼4곳에서도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덕윤 상장제도총괄팀 부장은 “과거에는 부산·대구·광주 등 대도시에서만 개최를 했으나 공단 입주사들의 상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이들을 찾아가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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