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열리는 `모벡스`…약일까 독일까

 춘계 한국전자전(KES Spring)이 내년부터 대구에서 개최됨에 따라 같은 시기에 열리고 있는 대구국제모바일산업전(MOBEX)과의 시너지효과에 관련기업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모바일 전문전시회로서 모벡스의 위상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최근 대구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대구EXCO에서 춘계 한국전자산업전을 열기로 합의했다. 삼성과 LG, 소니 등 국내외 유명 전자업체와 구매관계자들을 초청하는 국제 전문 비즈니스 무역전시회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대구시와 경북도, 한국전자산업진흥회측은 모바일 전문전시회인 모벡스를 한국전자전과 동시에 개최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될 경우 모벡스가 한국전자전의 부대행사로 전락해 모바일에 특화된 전문전시회라는 차별성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일부 모바일 업계에서도 이 같은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대구지역의 한 모바일업체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모벡스를 어렵게 개최해 내년 3회부터는 모바일 전문 전시 및 비즈니스 행사로 자리를 잡을 시점에서 한국전자전과 동시에 개최된다면 자기 색깔을 가져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모바일산업 지원기관들도 대구경북에는 모바일산업이 지역 특화전략산업으로 이에 특화된 전문 전시 및 비즈니스 행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자 종합전시회와 함께 열린다면 집객에서는 성공할지 모르지만 전문성에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모바일 업계에서는 그동안 대기업의 관심부족으로 개최에 어려움을 겪어온 모벡스가 한국전자전과의 동시개최를 계기로 시너지효과를 노려볼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같은 시기와 같은 장소에서 열리지만 주관기관이 다르고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전자전의 전시마케팅을 잘 활용만 한다면 오히려 최대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뽑아낸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모벡스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한국전자전을 최대한 이용해 행사를 키워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