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하드웨어(HW) 조달 전략에 중대한 변화가 일고 있다.
구글이 서버·스토리지 등 시스템을 직접 제조해왔던 전략을 포기하고 델과 제휴를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전략은 구글을 모방, 검색 용도에 맞는 서버를 주문 생산하려 했던 NHN 등 국내 포털업체들의 HW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25일 구글은 검색 전용 서버인 ‘구글서치어플라이언스(GSA)’의 생산 파트너로 델을 선정했다고 인포메이션위크가 보도했다. 지난해 말부터 구글이 HW 부문에서 델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는 소문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흘러나왔으나, 실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델도 50만∼10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글을 고객사로 확보함으로써 이를 광고 전략에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구글이 자체 설계한 아키텍처에 따라 HW를 생산해온 것은 구글 검색엔진 성능을 ‘상징’해온 전략이었다.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사업 초기부터 범용 서버를 쓰는 것을 거부했다. 수십개의 화이트박스 제조업체로부터 입맛에 딱맞는 부품만을 공급받아 불필요한 기능을 없앤 검색 서버를 자체 조립해왔던 것. 최근 노선 변화에 대해 구글 측은 “사업이 방대해짐에 따라 제조는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 아니라는 결론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글이 자체 HW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구글폰’ ‘구글칩’ ‘구글PC’ 등 하드웨어 사업에도 뛰어들 것이라는 업계 전망도 다소 설득력을 잃게 됐다고 인포메이션위크는 덧붙였다.
현재 델이 공급하는 구글서치어플라이언스는 인텔 듀얼코어 프로세서 기반 서버 ‘파워에지 2950’이며 구글 자체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다. 색깔은 노란색이며 구글 자체 로고를 붙일 계획이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광고 철회까지 불사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e베이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광고주로 재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구글은 e베이의 초대형 고객 행사를 겨냥해 마케팅 행사를 벌였다가 e베이 임원들의 강력한 반발을 샀었다. 그러나 외신들은 e베이가 구글 광고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전제 물량은 줄었다고 전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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