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미 대선 전자투표시스템 오류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영국에서도 전자투표를 둘러싼 정확성 논쟁이 번지고 있다.
25일 BBC인터넷판은 지난 5월 지방선거에 전자투표시스템을 시범 도입한 이후 최근 일부 시민단체가 앞장서 전자투표 도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민단체 ORG는 지방선거 전자투표 조사 보고서를 최근 발표, 지방선거에 사용된 전자투표시스템이 오류 발생과 조작 가능성이 높아 ‘심각한 우려’가 제기된다며 결함이 수정되지 않는 한 전자투표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ORG는 보고서를 통해 현행 시스템이 유권자들의 투표 결과를 집계하거나 기록하는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 일명 ‘블랙박스’ 기능을 사용해 투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키오스크·노트북PC·터치스크린·휴대폰 등 전자투표에 사용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정확성을 측정하는 엄격한 인증 체계도 갖춰지지 않아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ORG는 영국 정부가 전자투표 시범시스템을 확대하기에 앞서 여론의 동의와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학계의 심층적인 연구와 토론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ORG 보고서에 대해 법무부는 “전자투표시스템에 대한 토론이나 비판은 기꺼이 수용할 의사가 있지만 전자투표를 검증하고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선관위의 고유 권한”이라며 “오는 8월 선관위의 공식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공식 발표를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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