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시장 포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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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속 시장 포화 맞아?’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올들어 매달 순증을 지속하자 업계가 그 원인 찾기에 나섰다. FTTH 마케팅이 본격화하면서 신규 수요를 창출했다는 분석이지만 초고속 시장이 아직 포화를 말하기에는 다소 이른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1인가구에 따른 전체 가구수 증가 △개인 및 소규모 비즈니스(SOHO) 형성 등으로 인해 순증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한원식 KT 상무는 “현재 초고속 시장은 완전 포화라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특히 1인가구 증가에 따른 신규수요를 눈여겨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4개월동안 30만 순증=지난 한해 200만명 순증을 기록한 초고속 시장은 올해도 매달 순증을 이어나갔다. 3만명에서 최대 10만명에 이르는 순증으로 올해 가입자는 3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4월말 현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총 1431만명이다. 지난해말 1400만명을 돌파했을때 포화할대로 포화한 시장이라고 내다봤으나 올해 또다시 증가세가 이어졌다. 우리나라 가구수는 1598만개로 초고속 가입률은 89.4%에 이른다. 이동전화 가입률 87.5%보다 더 높은 수치다. 초고속 업계는 지속적인 순증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년전부터 포화론이 대두됐는데 올해도 수요가 증가하는데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며 “수요분석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FTTH 마케팅이 직접적인 이유=업계는 일단 올초부터 본격화한 100M 마케팅 효과로 본다. 기본 속도를 제공하는 ADSL 방식이 주류를 이룬 단독주택에 FTTH 등 100M 네트워크 구축이 본격화하면서 신규 수요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비중이 적기는 하지만 지난해부터 2008년까지 30가구 미만의 농어촌 마을에 대해 초고속인터넷 구축에 나서면서 대상이 확대된 측면도 있다. 조경식 정통부 팀장은 “아무래도 새 서비스가 나오고 마케팅이 활발해지다보니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1인가구 증가·SOHO 시장 확대에 주목=초고속 업계는 1인가구수의 지속적인 확대에 주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수는 317만가구로 전체 1600만가구의 20%에 이른다. 이혼·결혼기피·기러기아빠 등 사회적인 현상에 따른 독신자 증가로 전체 가구수는 2000년 1450만개에서 6년사이 150만가구가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돼 해마다 20만∼25만 가구가 새롭게 형성되고 2020년에는 1800만가구로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B2B 시장도 숨어있는 증가요인으로 파악된다. 초고속업체들은 아파트 상가·미장원·고시원·프랜차이즈점 등 소호 수요를 별도 분리하지 않고 있지만 비중은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소호 시장은 1600만가구에 포함되지 않는 대상으로 1인가구와 함께 신규수요를 형성할 전망이다. 하나로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라도 고시원 등 독특한 소규모 틈새시장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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