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노트북 업체인 HP가 인텔의 최신 노트북 기술인 터보메모리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터보메모리는 일종의 임베디드 플래시메모리 모듈로 노트북에서 자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SW)의 실행 속도를 두 배 이상 빠르게 할 수 있는 기술이다.
6일 C넷에 따르면 HP는 자체 테스트 결과 터보메모리를 쓰면 실행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확인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들어 “터보메모리 기술이 고객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 때 공급받겠다”고 밝혔다.
HP에 따르면 윈도비스타가 설치된 노트북에서 1Gb의 터보메모리를 쓴 것과 512MB의 SD카드나 USB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이 큰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MS의 최신 운용체계(OS)인 윈도비스타에는 SD카드나 USB 메모리 같은 외부 메모리를 활용하면 터보메모리처럼 SW의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레디부스트’와 ‘레디드라이브’라는 것이 있다.
HP는 PC 사용자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512MB의 외부 메모리를 쓰면 1Gb의 터보메모리를 구입한 것과 동일한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는데 별도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인텔의 기술을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HP는 또 외부 메모리뿐 아니라 노트북의 램을 1Gb로 높이면 터보메모리나 레디부스트보다 좋은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터보메모리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트북에서 1Gb램은 평균적인 수준이다.
HP 측은 “소비자에게 유용하면 최신 기술을 채택해야 하고 터보메모리에 대해서도 인텔과 협력해왔지만 현재로서는 이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인텔은 이에 대해 “터보메모리가 전력 소비와 성능 면에서 발전한 기술임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터보메모리는 센트리노 프로 플랫폼의 구성 요소 중 하나지만 별도 구매해야 쓸 수 있다. 델·에이서·도시바는 터보메모리 기술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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