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정보문화의 달’이 올해로 스므번 째가 되어 돌아왔다. 이번주는 각계에서 준비한 정보문화의 달 행사가 실질적으로 펼쳐지는 주간이다. 무엇보다도 7일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에서 선포될 정보문화헌장이 관심을 모은다. 민간기구인 정보문화포럼이 기초하는 정보문화헌장에는 지나간 20년을 토대로 다가올 새 20년의 정보문화 좌표가 새겨넣을 것이라고 한다. 이에앞서 5일 서울에서 개막되는 제6차 아시아협력대화(ACD)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정보격차 문제를 역내 국가들이 함께 해소하자는 ‘서울IT선언’이 우리나라 주도로 채택될 예정이다. 서울 IT선언은 아시아 역내 30개국 외무장관들이 서명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이땅에 정보화가 시작된 것은 지난 67년 경제기획원에 국내 컴퓨터 도입 1호인 ‘IBM 1401’이 설치되면서 부터이다. 그후 다시 20년이 흐른 87년 오늘날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의 전신인 정보문화센터가 설치되면서 비로소 정책적 차원의 정보문화 개념이 처음 도입됐다.
정보문화는 지난 20년동안 우리나라가 초고속으로 세계 최고의 정보화대국 반열에 올라서는 과정에서 빚어진 정보격차나 정보화 역기능 등을 극복하는 화두로 인식돼 왔다. 정부 정책방향도 그렇게 잡혀졌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급속한 정보화 과정 속에서 정보 소외계층과 정보 소외지역의 발생, 컴퓨터범죄와 인터넷 중독과 같은 사회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요즘의 20년을 19세기말 쯤으로 환산한다면 체감 정도는 얼마쯤이나 될까. 아마도 그 10배인 200년의 연조는 족히 될 것이다. 정보화라는게 그 만큼 세상을 빠르게 바꾸어 놓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다가올 20년은 거기에 다시 두배가 곱해져 400년의 체감시간과 맞먹는 위력을 발휘할 터이다. 정보격차나 역기능 문제 역시 보다 파괴적이고 양극화될 수 밖에 없다. 정보문화의 달 20주년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 이다. 7일 정보문화의 달 기념식에서는 정보화 속도에 걸맞는 새 정보문화 비전이 발표됐으면 좋겠다. 서현진정책팀장 j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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