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를 자사의 셋톱박스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유튜브를 둘러싼 저작권 갈등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다음달 중순부터 애플TV에서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셋톱박스와 유사한 애플TV는 PC에 저장된 음악·동영상·사진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애플TV 사용자는 이에 따라 유튜브에 올라온 각종 무료 동영상을 TV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현재 유튜브는 저작권을 침해한 동영상을 인터넷으로 다수의 이용자에게 제공한다는 이유로 비아컴으로부터 무려 10억달러 소송을 당한 서비스다.
애플과 유튜브로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고 기존 PC 중심의 사업을 가전 분야까지 확대하는 윈윈전략이지만 네티즌들이 유튜브에 올린 불법 동영상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는 미디어 기업에겐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애플TV가 TV와 연결해 사용하는 셋톱박스다보니 이번 서비스 제휴는 거실의 TV를 겨냥해 콘텐츠 판매로 수익을 올린 미디어 업체들의 사업 근간을 흔드는 사안이다.
애플의 유튜브 제휴 소식이 전해지자 비아컴 측은 즉각 “애플이 우리와 라이선스를 맺게 된다면 이를 환영할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MTV를 보유한 미디어그룹인 비아컴은 지난 3월 16만건에 이르는 자사의 영상물이 구글 소유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무단 게재되고 있는데도 의도적으로 동영상을 삭제하지 않고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10억달러의 소송을 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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