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구글 신화 `따라잡기`

좋은 아이디어나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해 인기를 얻으면 대기업에 매각하는 일이 실리콘밸리선 다반사인데 반해, 페이스북은 M&A를 거부하고 구글처럼 스스로 성공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경쟁업체 마이스페이스나 유튜브 등 웹2.0의 대표 주자들이 뉴스코프·구글 등에 인수돼 자본의 힘을 빌려 사업을 확장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하버드대 중퇴생인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역시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학생 신분으로 구글을 창업한 세르게이 브린·래리 페이지와 닮은 꼴이다.

◇2년 내 기업공개=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향후 2년 내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IT업계의 끊임없는 M&A 러브콜에도 끄덕하지 않는 것은 내부에서 자립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기업공개 계획이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

 페이스북은 지난해 야후로부터 10억달러의 인수협상을 제안받았지만 마크 주커버그와 투자자들이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페이스북의 행보는 조그마한 검색엔진 벤처로 출발해 3년 만에 기업공개를 하고 시가총액이 타임워너나 디즈니를 뛰어넘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구글의 초창기 모습과 비슷하다.

◇온라인광고 수익이 매출의 대부분=페이스북은 지금까지 3800만달러 이상의 투자자본을 확보했으며 올해 1억5000만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의 대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통한 온라인광고 수입으로부터 나온다. MS는 오는 2011년까지 페이스북에 배너광고와 광고주 링크를 독점 제공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구글의 주 매출 역시 온라인 광고다.

 또 페이스북은 최근 독자 생존을 위한 새로운 수익원으로 다른 기업이 페이스북 사이트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모델을 발표했다. 가령, 온라인 유통업체가 페이스북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음악이나 책을 판매하거나 미디어업체가 페이스북 ‘1촌’끼리 뉴스기사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실시하는 내용이다. 이 역시 검색 결과 사이트에 광고를 링크하는 구글의 서비스와 유사하다.

◇전문경영인 부재·거대자본 공세가 변수=‘제2의 구글’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페이스북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지 않고 창업자가 여전히 경영일선에 나서 있다는 점이 구글과 다르다. 20대인 주커버그가 IT업계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노장들과 자웅을 겨루기에는 힘에 버거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야후·비아콤 등 대기업의 M&A 위협도 만만치 않다. 1위 마이스페이스와의 경쟁도 치열하다. 페이스북은 매일 10만명의 신규가입자가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마이스페이스와의 격차가 크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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