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W업체 해외법인 수익분기점 넘어섰다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 업체의 해외법인이 진출 5∼10여년 만에 수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지며 본격 성장궤도에 들어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핸디소프트(대표 황의관)는 지난 97년 설립한 미국법인이 그동안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3500만달러를 투자해 확보한 미국 국무부, 제너럴일렉트릭(GE), 파이저 등 미국의 주요 공공기관과 기업 40여개 고객을 기반으로 올해에는 법인설립 이후 처음으로 수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안유환 핸디소프트 글로벌CTO 사장은 “지난해 미국법인의 누적매출이 4000만달러를 넘어서며 투자규모를 앞지르기 시작했다”며 “매출도 지난 2003년 이후 매년 50% 이상씩 성장하고 있고 수익구조도 크게 개선됐다”고 말해 올해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설 것임을 시사했다.

 더존다스(대표 김용우)도 지난 2001년 중국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수익을 냈다. 주력 영업대상을 현지 기업에서 중국 진출 국내업체로 바꾸면서 매출과 수익이 동시에 올라갔다. 김영옥 더존다스 이사는 “중국법인이 지난해 19억6000만원의 매출과 4억6000만원의 수익을 기록했다”며 “수년간의 투자끝에 중국 시장의 독자 생존을 확인하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일본법인을 설립한 안철수연구소(대표 오석주)는 2005년부터 조금씩 수익을 내기 시작해 올해부터 흑자구조가 안착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연구소 일본법인은 지난해 매출 36억원, 수익 6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일본시장에 뿌리를 내려 독자생존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권에 진입했다”며 “올해부터 매출과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익종·김인순기자@전자신문, ijkim@

 

◆뉴스의 눈

 국내 주요 SW업체 해외법인의 BEP를 넘어섬에 따라 해당업체는 물론이고 국내 SW업계 전체가 해외 시장을 한층 자신감을 갖고 공략할 수 있게 됐다. 국내 SW업계는 지난 99년 말과 2000년 초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명분으로 앞다퉈 해외법인을 설립했으나, 글로벌 시장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철수하는 업체들이 속출했다.

 90년대 말과 2000년 초 전사자원관리(ERP)업계를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가 참패를 당한 경험을 갖고 있는 국내 SW업계는 그동안 해외시장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데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실제 아이온커뮤니케이션·투비소프트 등 최근 해외에서 성공한 국내 SW업체들의 대부분이 현지파트너를 통해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주요 SW업체들이 글로벌화를 기치로 내건 상황에서 이들 SW업체의 현지법인의 수익창출은 국내 SW업계의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게 할 전망이다. 특히 현지법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 업체들은 보다 과감한 해외 투자와 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화의 급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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