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LG전자 부회장, 인사·조직혁신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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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22일 “시장이 요구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적시 대응하기 위해 보직(조직개편) 인사를 상시 단행할 것”이라며 “그룹의 연말 정기인사가 90%를 차지한다면 나머지 10%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부 역량 가운데) 가장 취약한 분야가 인력관리(HR)와 마케팅”이라고 적시, 향후 LG전자는 내부적으로 적지 않은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남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 디스플레이 경쟁력 강화 방안은.

▲한마디로 PDP와 LCD, 두 사업 모두 패널과 셋트 사업을 한몸처럼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초기 상품기획단계부터 부품·완제품 개발, 유통에 이르기까지 양대 사업부문별로 협력 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렇게 해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 패널이나 셋트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준비 중인 조직개편 방안도 그동안 기획·연구개발·생산·판매 등 기능별로 분산돼 있던 두 사업조직을 각 해당 사업 쪽에 선택적으로 재배치하는 것이다.

-. PDP 사업에 대한 추가 구조조정은 없나.

▲A1라인 중단 결정은 A2·A3라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이다. 모듈(패널) 쪽에서 추가 구조조정은 없고, A2·A3라인만으로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 세계 시장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주력은 LCD TV보다 경쟁력 있는 50인치 이상 제품군을 겨냥한다. 향후 셋트 제품도 일본 마쓰시타에 버금가는 생산성·화질을 갖출 것이다.

-. EVDO rA 사업에서 LG텔레콤과의 협력은.

▲LG텔레콤이 추진중인 동기식 차세대 서비스 EVDO rA는 전폭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물론 LG텔레콤만을 위한 일도 아니고, 이를 바탕으로 버라이즌 등 전 세계 동기식 사업자들로 수출 활로도 뚫을 수 있을 것이다.

-. 최근 제조업의 원가절감 노력이 강화되면서 부품 협력사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는데.

▲전 세계 시장에서 웬만한 대기업들도 자칫 한눈 팔다간 망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부품협력사들도 그런 냉엄한 상황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시장경쟁은 필연이고 누가 도와줄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지금은 협력사들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수 있도록 생산직 사원을 지원 배치하는 등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 있다.

-. LG필립스LCD(LPL)의 전략적 투자자 영입 협상은.

▲우리는 현재 지분율을 분명히 그대로 유지할 것이지만 필립스는 7월부터 자유롭게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현재 필립스를 대체할 전략적 파트너가 있는지, 협상을 진행 중인지는 LPL의 소관이다. 다만 주가 등 현재 분위기로는 필립스가 일거에 모든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두 회사가 경쟁함으로써 벌어지는 각종 부작용에 대해서는 마음의 부담이 크다. 국가 대 국가의 경쟁이라는 위기감을 갖는 것이 먼저다. 삼성전자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기술개발과 부품조달 등 여러가지 분야에서 협력이 꼭 필요하고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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