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하우스`가 뜬다

삼성·하이닉스, 메모리 테스트 외주 확대

 국내 메모리 반도체업계가 테스트 공정의 아웃소싱을 지속 확대하는 데 힘입어 올해를 기점으로 테스트하우스(테스트 공정 위탁 서비스)가 전략적 사업군으로 자리 매김할 전망이다. 대만은 우리와 달리 반도체 업체가 대부분 테스트를 외주 처리해왔기 때문에 일찍부터 테스트하우스 산업이 활성화됐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저사양 범용 D램 및 낸드플래시 칩 테스트를 복수의 국내 중소 협력업체에 위탁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하이닉스의 이 같은 움직임은 300㎜ 팹 M10에 이어 내년에는 M11 팹도 가동될 예정이어서 메모리 절대 생산량이 급속히 늘어 자체 처리 능력을 넘어설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이닉스는 지금까지 메모리 칩 테스트를 대부분 자체 처리해 왔으며, 일부 물량만 대만 및 국내의 한두 업체에 위탁해 왔다.

 삼성전자도 팹 증설에 따른 메모리 생산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저사양 메모리에 한정해 테스트 아웃소싱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극히 일부 메모리 제품만을 국내외 2∼3개 테스트하우스에서 위탁처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현재 시험적으로 국내 테스트하우스 한두 업체를 활용하고 있다”며 “아웃소싱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서면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 외주를 한층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을 반영, 국내 테스트하우스 및 관련업계는 투자를 확대하거나 신규 진출을 통해 아웃소싱 물량 확보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6개 정도의 업체가 하이닉스에 메모리 테스트 위탁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제안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반도체 한 관계자는 “최첨단 메모리의 테스트는 소자업체들이 직접 실시하지만, 최근 들어 범용화된 제품의 테스트는 외주를 주는 추세가 뚜렷하다”며 “국내에 메모리 1, 2위 업체가 포진해 있는만큼, 국내에서 테스트하우스산업이 일단 형성되기 시작하면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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