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분야 고부가 서비스로 도약위해
KT와 LG데이콤 등 대형 통신사업자들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규모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갖춘 이들 통신업체가 CDN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인프라와 네트워크 제공 중심의 기존 IDC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 사업 차원이다.
지금까지 소규모로 CDN 사업을 영위해 온 이들 업체는 최근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의 인기로 IDC 사업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면서 이 분야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은 멀티미디어나 게임 등의 대용량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CDN 사업 강화로 IDC 사업과 시너지 창출까지 노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와 IDC를 보유한 통신사업자들이 CDN 사업에 진출하면서 전문업체 중심으로 짜여진 기존 CDN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지도 주목을 끌고 있다.
◇KT-LG데이콤 시너지 꾀해=LG데이콤(대표 박종응)은 새로이 ‘X-CDN’이란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CDN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국내 CDN 전문업체와 제휴, 자사 IDC에 입주한 대기업 고객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한편 제휴사를 통해 관련 인프라 및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형태로 협력한다. 이는 오는 9월로 예정된 자체 IPTV 사업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데이콤 관계자는 “인프라 제공 중심의 IDC 사업에서 고부가 서비스로 도약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며 “CDN 외에도 기존 상품을 고도화 할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KT(대표 남중수)도 최근 자사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 ‘KT-ICS’라는 이름의 서비스로 기존 CDN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게임업체들을 대상으로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CDN 분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ICS(Internet Computing Service)란 스토리지 및 서버 가상화 기술을 바탕으로 컴퓨팅 서비스를 필요한 만큼 제공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통신사업자-전문업체 누가 유리한가=이들 통신사업자들은 자체 네트워크를 가진 만큼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임대해 사업을 하는 CDN 전문업체에 비해 원가 경쟁력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 대기업 영업에서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이들 대형 망사업자들은 여타 사업자와의 관계가 껄끄럽다는 점에서 각 사업자 및 고객에게 중립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전문업체에 비해 불리하다. CDN이 인프라 중심에서 대용량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전송하기 위한 솔루션과 기술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거대 통신기업들이 전문업체에 비해 우위를 갖긴 힘들 것이란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