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가 사라져야 영화사 돈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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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로는 처음으로 13주 배급 방식을 택해 대박을 터트린 이십세기폭스사의 블록버스터 [박물관이 살아있다]

개봉관 주도의 ‘박스 오피스’가 사라져야 영화 제작사의 매출이 더욱 늘어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독일과 영국의 대학 연구팀은 미국·독일·일본의 주요 스튜디오와 배급사 매출 구조를 분석한 결과 ‘개봉관’ 방식으로 극장에 주는 독점 권한이 없어지면 제작사 매출이 더욱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독일 바우하우스대학과 영국 카스 비즈니스 스쿨이 이들 3개국을 3개 나라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극장·DVD·온라인 배급의 유통망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활용할 때 매출이 지금보다 최대 16%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작사는 새로운 영화를 출시하면 극장에 일반적으로 6개월 동안의 독점권을 주었으며 이어 DVD 유통점, 다시 6개월 후에 온라인 채널에 배급하는 방식을 채택해왔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바우하우스대학 토스튼 헨링 트라우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영화는 결국 유통 사업”이라며 “이전과 같은 배급 체계로는 수익 구조에 한계가 있다”고 못박았다.

예상 시나리오에 따르면 3개월 시차를 두었을 때 매출이 최고점을 찍었다. 극장 개봉 3개월 후 DVD, 이어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할 때 극장 매출은 주춤했지만 DVD 등 다른 매출은 기존보다 절반 이상 상승하면서 오히려 전체적으로는 크게 증가했다. 또 최근 개봉한 블록버스터 ‘박물관이 살아 있다’는 13주 시차를 두면서 극장 흥행에 못지 않은 매출을 올렸다고 언급했다.

조사팀은 “가장 큰 난관은 극장 측의 저항”이라며 “극장은 영화 독점 권한이 3개월 사라지면 매출이 40%까지 줄어 제작사가 기존 구조를 깨뜨리는 데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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