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간판 온라인게임 ‘리니지’ 시리즈의 차기작 ‘리니지3’ 핵심기술이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의 현지 게임웹진 ‘포게이머(4gamer.net)로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리니지2’와 극비 개발 중인 ‘프로젝트M’의 핵심 기술도 회사 외부로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서울경찰청은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온라인게임 ‘리니지3’의 영업비밀(기획문서)을 일본 게임물 전문 출판사인 포게이머(대표 오카다 가즈히사)에 400억원 투자 유치를 위한 교섭 조건으로 제시, e메일로 총 4회 유출한 혐의로 3개 업체 전·현 직원 11명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핵심 용의자 두 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나머지 8명은 불구속입건, 또 다른 1명은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특히 검거된 피의자 중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이 인물은 주요 문서 및 기술자료를 전달받아 일본어로 번역 후 일본 업체에 e메일을 전송하는 식으로 공모한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측은 이들 ‘리니지3’ ‘프로젝트M’ 두 게임 기술정보만으로도 이들이 엔씨소프트 측에 약 5000억원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경찰수사 결과 지난해 8월에는 ‘리니지2’의 프로그램 소스파일 총 5747개 하드디스크에 옮겨져 외부 개발작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일본 포게이머는 소프트뱅크 계열사로 국내 게임업계에도 널리 알려져 있는 게임전문 웹진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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