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안전도시’ 구현하는 네트워크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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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슈퍼볼 게임이 열리는 한 대형 경기장 밖에 주차된 경찰차 안에서는 경기장에 설치된 CCTV에 무선으로 접속해 경기장 안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이 같은 장면은 메시(mesh) 네트워크라는 기술로써 실제로 구현된 상황이다.

 무선네트워크 비디오 감시는 단순히 대형 경기나 행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도심 지역과 지방에서 필수적인 장치로 자리잡았다. 미국의 시내 곳곳에서는 가로등과 같은 시설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심지어 응급 차량에도 범죄 우발 지역에서 안전을 강화하고 지역 치안이나 평화유지와 같은 임무 수행 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용 감시 카메라가 장착된다.

 대용량 비디오 스트림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면서 감시·감지·분석 기능 및 이동성을 모두 제공하는 실시간 비디오 감시는 기존의 CCTV로는 한계가 있다. 원하는 모든 지역 구석구석에 CCTV를 설치하려면 새로운 카메라를 설치할 때마다 도로를 파고 비싼 케이블을 깔아야 한다. 그러나 유선망 기반이 필요하지 않은 새로운 무선 기술인 메시 기술을 이용하면 고도의 통합 비디오 감시 카메라를 원할 때 원하는 곳에 쉽게 설치·수거해서 필요한 곳에 쉽게 재배치할 수 있다.

 기존 무선 랜 기술이 기지국을 거쳐 각 액세스 포인트를 서로 유선으로만 연결하는 것과 달리 메시는 네트워크의 구성·유지를 위해 기지국 등의 유선 기반망이 없이도 광범위한 지역에서 무선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또 액세스 포인트 간에 끊김 없는 무선 접속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공공안전 기관이나 군 등에서 많이 활용하는 추세다. 무선 메시 네트워크는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에 있으며 10년 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지방 자치정부를 포함해 공공안전 기관은 범죄 발생 시 신속한 대응뿐 아니라, 범죄 활동억제를 위해 위험 지역에 대한 실시간 인텔리전트 모니터링과 감시가 필요하다. 실시간 모바일 정보 교환은 단순한 비디오 감시 카메라 기능을 넘어 획기적인 감시 솔루션을 구현하는 데 중요한 요건이다. 또 비용 효율적이고 견고하며 설치가 용이한 솔루션을 제공해야만 한다.

 탐색 및 구조 작업 시, 잔해 속에 갇힌 희생자를 찾아나설 때 구조대원에도 잔해에 갇힐 수 있다. 이때 구조대원의 위치 파악이 가장 중요하다. 구조활동이 실내 또는 화재 건물에서 이루어지는 경우, 위성위치확인(GPS) 장치는 제대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 이때에 구조대원이 건물에 진입했을 때 외부와의 통신망을 연결해주는 메시 기능이 탑재된 휴대형 장치를 이용할 수 있다.

 구조, 재난 복구 활동을 지원하고 공공안전 기관에 더욱 높은 수준의 경계와 비상대비를 제공하는 모바일 메시 통신 기술도 개발됐다. 메시 네트워크 위치 추적 기능은 특별히 구조대원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돼 구조대원이 소지한 메시 클라이언트 장치를 이용해 사건 책임자가 각 구조대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구조대원의 생명이 위험할 때 적시에 지원할 수도 있다.

 광대역 무선 랜 기술인 메시 기술을 이용한 도시 및 국가 안전 감시망 구축에 대한 관심은 최근 아시아 국가에까지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포함해, 국제 엑스포와 아시안 게임 등 국가적인 행사 유치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제 도시와 지역의 보안에 좀 더 신경써야 할 때다.

 지난 9·11 테러사건, 쓰나미와 지진 피해 경험 등이 주는 교훈은 사건 발생 시 좀 더 확실하고 신속한 상황 파악과 정보 교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세계적 행사를 유치하고 있는 우리나라 지자체들도 ‘안전도시(세이프 시티)’ 구현을 목표로 지역 안전 감시 체제를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해 본다.

◆최건상 모토로라 무선통신솔루션사업 본부장 kevinchoi@motoro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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