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정보보호연구소 설립 의미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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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MS는 서울 이노베이션센터 내에 정보보호연구소를 설립했다. 최문기 ETRI 원장과 서병조 정통부 정보보호기획단장, 유재성 한국MS 사장(왼쪽부터)이 연구소 설립 기념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MS가 한국 정부와 공동으로 150억원을 투입, 세계 최초로 정보보호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번 연구소 설립으로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들은 차세대 정보보호 기술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MS는 윈도 운용체계 취약점으로 인한 각종 보안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5∼6년 전부터 정보보호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특히 지난해 정보보호 솔루션을 내놓는 등 이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왜 한국에 연구소를 세웠나=MS가 한국 정부 및 관련 기관과 보안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서며 150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그동안 많은 다국적 기업이 국내에 연구소를 설립했지만 정보보호 분야 연구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MS가 전 세계 시장에서 1%의 비중밖에 안 되는 한국에 정보보호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인터넷뱅킹과 전자거래 등이 활발한 우리나라가 차세대 보안 기술을 개발해 적용해 볼 수 있는 최적의 국가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19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국내 인터넷뱅킹 고객 수는 3591만명을 넘어섰다.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수치다. 여기에 정통부는 인터넷상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주민등록번호 대체수단인 ‘아이핀’을 도입하는 등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정보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안 시장에서 새로운 주도권을 획득하려는 MS에 한국은 더 없이 좋은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그동안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금융보안연구소 등 정부 및 기관이 오랫동안 정보보호 분야에서 MS와 공조체제를 유지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우리는 무엇을 얻나=이번 MS의 투자와 공동 협력은 국내 연구기관 및 기업이 차세대 정보보호 분야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MS와 ETRI는 첫 공동 연구 과제로 ‘전자ID지갑’을 개발하는데 이는 각종 전자 인증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저장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상의 디지털 지갑이다. 피싱 등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심각한 사이버 위협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를 막을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주도권을 갖게 된 것이다.

 특히, 정보보호연구소는 첫 프로젝트로 개발한 후 국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IDC 및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전자ID지갑과 관련된 세계시장 규모는 19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조원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보안담당 이사는 “MS와 ETRI는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는 보안 기술을 개발해 국내 기업에 이전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고 수출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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