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마침내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시동을 걸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협력업체 중 연말까지 10개사를 선정, 반도체 장비 국산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계획은 과거 추격자 위치에서 산업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도 핵심 장비는 경쟁국 장비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기형적인 구조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초미세공정 분야를 주도하고 있지만 경쟁국 장비업체와 협력할 수밖에 없어 첨단기술이 경쟁사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만큼 국내 업체 중에서 밀착 협력이 가능한 전략적 파트너를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연내에 선정할 10개사와는 이른 시일 내에 기술 대체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 내년에는 이 업체들 중 기술력 평가를 통해 엄선한 4개사와 기술장벽이 높은 핵심장비의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청사진 아래 국산화 전략 아이템 선정에도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기술적으로 선진장비 수준에 근접해 있어 집중 육성이 가능한 장비인 △에처 △화학적 증착장비(CVD) △화학기계적연마장치(CMP) 등과 기술 장벽도 높지만 시장도 매우 큰 △스캐너 △메인테스터 △이온주입 포토레지스트(IIP) 등을 국산화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업계 한 CEO는 삼성의 이 같은 장비국산화 움직임에 대해 “최근 일본 반도체 장비업계의 분위기가 국수주의 양상을 띠기 시작하면서, 차세대 핵심기술과 관련해 일본 반도체업체에 대한 밀착지원 및 공동 개발을 우선 추진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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