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골드, 범죄자들의 돈세탁에 이용돼

 온라인결제 사이트인 e골드가 인터넷 범죄자들의 돈세탁에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C넷이 1일 보도했다.

 최근 미 연방대배심에 제출된 기소장에 따르면 e골드 운영업체인 골드&실버리저브의 더글러스 잭슨 회장 등 3인은 e골드가 범죄자들의 돈세탁에 이용되는 것을 알고도 용인한 혐의로 기소됐다.

 e골드는 △투자를 권유하는 스팸 운영자 △범죄자 △도난당한 신용카드번호와 민감한 개인정보를 교환하는 온라인 게시판 운영자 △온라인 아동포르노 공급업자의 결제 수단으로 인기를 끌어 왔다.

 이들은 1999년부터 2005년 12월까지 e골드 계좌 소유자의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 결제가 이뤄질 수 있게 허용한 혐의다. 더욱이 이들은 범죄 행위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고도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e골드가 범죄자들의 돈세탁에 관련된 혐의가 인정되면 잭슨 회장 등은 최대 징역 20년형을 언도받을 수 있다.

 제프리 테일러 콜럼비아 특별구 검사는 성명에서 “범죄자들은 불법 자금을 은닉할 장소로 e골드를 선택했다”며 “피고들은 범죄자들이 그렇게 하도록 고의로 허용했고 이를 통해 이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e골드는 e베이의 계열사인 페이팔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온라인결제 시스템이다. e골드는 전 세계 165개국에 300만개 이상의 계좌를 갖고 있고 연간 거래액수가 20억달러를 넘는다.

 사용자들이 자국 통화를 골드&실버리저브의 계좌에 적립하면 이것이 e골드로 바뀌어 전 세계 익명의 거래에 사용된다. 이 계좌를 개설하는 데는 ID 인증 없이 e메일 주소만 필요하기 때문에 범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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