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 10명 중 1명이 최종 합격 후 입사를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시장에 생겨난 ‘부익부 빈익빈’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최근 매출액 순위 상위 100대 기업 중 지난해 하반기에 신입인력을 채용한 53개사를 대상으로 ‘신규인력 입사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기업 83.0%(44개 사)가 ‘최종 합격 후 입사를 포기한 지원자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 전체 채용인원 대비 입사포기자 비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총 채용인원 8155명 중 입사포기자는 전체의 13.9%인 1134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별 입사포기자 비율은 최종합격자 중 ‘1∼5%이하 정도’가 입사를 포기했다고 밝힌 기업이 28.3%(15개)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6∼10% 이하(18.9%) △0%(입사포기자가 없었다고 답한 기업, 17.0%) △21∼25% 이하(11.3%) △11∼15% 이하(9.4%) △16∼20% 이하(5.7%) △36∼40% 이하(3.8%) 등 순이다.
또 최종합격 후 입사를 포기한 사람의 비율이 50% 이상인 대기업도 3.8%(2개)로 나타났다. 이들 대기업은 전체 채용인원 2명 중 1명이 입사를 포기한 셈이다. 이들 2개 기업은 매출액 순위 상위 30∼50위권 안에 드는 대기업이었다.
신입인력의 입사포기가 가장 많았던 직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생산·기술직이 31.8%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이어 △영업직(27.3%) △IT·정보통신직(13.6%) △마케팅(11.4%) △디자인(4.5%) △연구개발(2.3%) △재무·회계(2.3%)등의 순이다.
업종별로는 석유, 화학이 하반기에 전체 569명을 채용했지만 32.5%인 185명이 입사를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조선·중공업이 1,030명 중 247명(24.0%) △기계· 철강은 520명 중 115명(22.1%) △유통· 무역업은 462명 중 76명(16.5%) △전기전자는 1821명 중 297명(16.3%) △IT· 정보통신은 450명 중 34명(7.6%) △금융, 보험업이 1048명 중 66명(6.3%) △건설업은 1170명 중 68명(5.8%)이 입사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을 일반 사기업과 공기업으로 분류, 최종합격자의 입사포기율을 조사한 결과, 공기업의 입사포기자 비율은 3.9%(947명 중 37명)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대기업의 입사포기자 비율인 15.2%(7208명 중 1097명)보다 무려 11.3%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구직자들의 고용안정성 선호경향을 보여주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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