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외장 모듈 아웃소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휴대폰 외장부품의 자체 조립(In-house)에서 탈피, 아웃소싱(Out-sourcing)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인탑스·피앤텔·갑을플라스틱 등 주요 휴대폰 케이스 업체는 안테나·윈도렌즈 등 다른 외장부품을 직접 구매하고 이를 모듈로 조립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부터 휴대폰 케이스 업체에 키패드 안테나 등 외장부품 구매 권한을 부여, 일부 모델에 한해 케이스 업체가 완제품 전 단계까지 조립한 모듈을 공급받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같은 공급시스템이 처음으로 적용된 것은 삼성전자 울트라에디션 후속모델 중 하나인 U-600 단말기가 대표적이다. 인탑스는 키패드 윈도렌즈 액세서리를 구미 공장에서 조립한 뒤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을플라스틱은 평택 LG전자 휴대폰 공장 근처에 케이스 조립라인을 마련, 이른바 외장 모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평택 케이스 조립공장은 적기공급을 위해 기존 부천 본사에서 이전해 왔으며, 월 평균 생산능력은 80만대다.

 전문가들은 이미 노키아 등 세계적 휴대폰 업체들이 시행하고 있어 앞으로 이 같은 공급 시스템이 적용된 단말기 개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과 LG는 지난해까지 케이스·키패드·윈도렌즈·안테나 등 각각의 부품을 공급받은 뒤 구미와 평택 공장에서 LCD, 베이스밴드 칩세트 등을 결합한 단말기 완제품을 생산해 왔다.

 휴대폰 제조사가 이처럼 외장 모듈 아웃소싱 비중을 늘리는 것은 생산원가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부품업체와 서로 윈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은 부품 공급 단계를 축소시켜 품질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간과 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케이스 업체의 경우 레진 등 원자재뿐 아니라 안테나·윈도렌즈·키패드 등 부품을 구매·조립하기 때문에 부품 한 개당 공급단가가 높아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안테나·윈도렌즈 등을 결합한 케이스 모듈은 단순 케이스에 비해 공급단가가 3∼4배 높아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황보섭 갑을플라스틱 부장은 “아직 수치로 된 계량적 효과는 측정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생산공정 및 물류 흐름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 경제적 손실이 상당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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