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과 기술의 결합을 통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겠습니다.”
허대영 넥스트인스트루먼트(NI) 사장(48)은 최근 법정관리 상태에 있던 반도체 장비업체 윈테크를 인수, 일본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반도체용 ‘퍼니스(열처리 장치)장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세계 퍼니스장비 시장은 올해 기준으로 세계시장이 1조1000억원, 국내시장이 4200억원 규모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국내 수요만도 600억원을 넘어,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는 현실에서 수입 대체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게 허 사장의 설명이다.
“국내 최대 반도체업체 출신의 전문엔지니어를 영입했으며, 윈테크가 80% 공정 개발을 끝낸 300㎜용 퍼니스 장비에 NI 기술을 보태 상용 장비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200㎜용 퍼니스 장비는 이미 삼성전자·하이닉스 등에 납품한 실적이 있으며, 싱가포르 차터드와도 5월 납품을 목표로 계약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허 사장은 이미 해당 분야의 4∼5개 업체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무분별하게 M&A를 진행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NI의 기술 연계 선상에 있고 영업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업체만 선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NI의 자회사인 센츄리온기술투자를 활용할 것이며, 현재 많은 업체들로부터 투자 의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퍼니스 장비에 이은 두 번째 사업 다각화 아이템은 진공밸브가 될 전망이다. 이미 국내 진공밸브업체인 S사(센트리온창업투자의 투자사)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센트리온창업투자는 조만간 사모펀드 400억원을 조성, IT 및 제조업 관련회사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퍼니스 장비사업은 종합 장비업체를 지향하는 NI의 첫 단추로, 조만간 제2, 제3의 인수 합병을 통해 사업을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반도체, 태양전지, 부품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NI는 기존 사업부를 통한 기술 개발도 활발히 진행, 매년 매출의 5%를 R&D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 기존 사업부를 통해 편광판 필름검사 장비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으며, 2009년을 목표로 LCD 분야에서 폴부착 검사기와 폴필름 시트검사기 및 레이저 리페어, 반도체 분야에서 BGA볼 검사기와 웨이퍼마크로검사기, 철강 분야에서는 아연강판 표면검사기를 각각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첨단 제조업은 기술·자본 양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센츄리온기술투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NI를 자금력과 기술력이 적절히 접목한 조직으로 키워, 2010년 국내 5대 장비업체로 우뚝 세울 것입니다.”
허 사장은 센츄리온기술투자를 운영해왔다. NI도 센츄리온 대표로 있으면서 인수한 기업이다. NI는 LCD 검사 및 에지그라인더 장비를 사업아이템으로 97년 설립된 회사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etnews.co.kr
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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