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中企에 작은 배려를

2007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분기가 지났다. 언제나와 같이 각종 기관의 정치·사회·경제 등에 관한 전망과 지원정책 등을 보면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된다. 특히 중소기업 상장 관련 업무를 하면서 각종 지원 정책 등을 관심있게 살펴보곤 한다. 이와 관련해 현재 가장 많이 나오는 용어 중 하나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이다. 그 중요성에 대해 누구나 공감하고 많은 보도가 나오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은 정부와 대기업의 인사이동으로 인한 공백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출액 1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은 대체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매출이 많다. 또 반기가 아닌 분기별로 분석을 할 경우 1분기는 매출이 굉장히 미미하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정부 및 대기업의 인사이동으로 인한 공백이다. 인사이동이 마무리되고 사업계획이 완성된 후 예산 및 자금을 집행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특히 전년부터 진행되던 프로젝트가 담당자의 인사이동으로 무산돼 개발비만 투입되고 그 경제적 손실을 중소기업이 고스란히 떠안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전년 4분기와 이듬해 1분기의 사업방향이 인사이동에 의해서 바뀌어 몇 달간 노력해온 중소 개발업체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작은 부분을 배려해 준다면 정책 자금지원 이상의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판단한다.

 도전이라는 명제를 항상 가슴에 품고 사는 중소기업으로서는 예상할 수 있는 사업방향을 공유하는 것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여력을 갖게 하는, 그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상생경영의 조그만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적인 동력이 중소기업이라고 한다. 새로운 경제환경, 기술변화에 한발 빠른 신속성과 유연성을 무기로 세계 최초 최고의 기술 개발을 위해 밤잠을 설치는 것은 중소·벤처기업인들의 진실한 모습이다. 그들을 대한민국 경제의 동력으로 만드는 것은 거창한 정책이나 프로젝트가 아닌 생활 속의 작은 배려임을 생각하며 연말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경영이 정착된 1년이라는 기사를 보기를 희망한다.

◆류성훈 메리츠증권 IB사업팀 차장 rsh@imeritz.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