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중국 IT 산업 매출이 작년 4분기보다 50%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국·대만·일본 중심의 세계 LCD 패널 산업에서 자국 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신식산업부 산하 경제체제개혁 및 경제운행국 왕빙커 부국장은 “외국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손실을 입고 있는 중국 LCD 패널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수 십억위안 규모의 펀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부국장은 우리 돈 수 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정보통신부에 해당하는 중국 신식산업부가 재경부·국가개발개혁위원회와 함께 펀드를 조성하는 문제를 놓고 협의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지원 일정과 금액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중국의 대표적인 LCD 패널 업체인 BOE의 경우 지난해 17억위안 적자를 내고 최대 LCD업체인 SVA그룹도 손실이 지속되는 등 중국의 LCD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대만·일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샤프와 삼성전자는 대형 패널을 만들 수 있는 8세대 LCD 라인을 가동하거나 도입하는 단계에 있지만 중국은 26인치 TV용 패널을 만들 수 있는 5세대 라인을 보유한 업체가 BOE, SVA, IVO뿐이다. 이들 상위 3개 회사도 날로 치열해지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올 초 LCD 사업을 합병하기로 하는 등 궁지에 몰리고 있어, 중국 정부의 이번 펀드 조성은 위기에 빠진 자국 LCD 패널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올 1분기 중국 IT 산업 매출은 작년 4분기보다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월까지 IT 산업 매출은 9093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지만, 2006년 4분기보다는 50% 감소했다. 또 30% 증가했던 2006년 1분기보다 증가폭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왕 부국장은 “지난해 2분기 기업들의 고정투자 규모가 긴축정책으로 인해 1분기보다 4% 감소했는데 이 영향으로 올 1분기에 IT 산업이 저성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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