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홈 혁명 거실을 잡아라]2부 이렇게 이뤄진다⑨홈시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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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미래 어느 가정의 거실. 평소 영화를 즐겨보는 박 군은 소파에 앉아 극장 최신 상영작 리스트를 검색한 뒤 인터넷과 연결해 액션 영화 한 편을 다운로드받았다. 홈시어터 시스템을 통해 영화를 보는 도중 벨이 울리자 TV에서 곧바로 누가 왔는지 확인하고 문을 열어준다. 이번엔 인기 가수의 콘서트를 틀고 자신도 키보드 연주에 참여, 새로운 음악을 편곡해 본다.

 홈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여러 기기 중 거실의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TV다. 여기에 최근 홈시어터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미래 디지털홈에서 홈시어터의 진화 방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홈시어터, 거실의 중심으로=특히 그동안 주춤했던 시장의 성장세가 최근 들어 두드러지면서 거실의 장식품처럼 존재했던 홈시어터는 거실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소득수준 향상, DVD 보급 확대, 주 5일제 본격화, 월드컵 이후 5.1채널·HD방송 활성화 등으로 최근 홈시어터 누적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긴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무엇보다 평판TV 가격 하락으로 홈시어터도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양적인 성장과 병행해 고화질의 영상과 음향 재생을 가능케 하는 질적 성장도 현재 진행형이다.

 홈시어터의 핵심은 콘텐츠이며 이같은 관점에서 차세대 DVD 시장과의 연관성이 크다.

 최근 대부분의 홈시어터 시스템은 고화질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HDMI) 연결을 통해 기기간 통합 제어가 가능하다. 주요 가전업체들이 출시한 홈시어터에는 별도 외부입력이나 본체의 전원·재생 기능 조작 없이 TV와 AV제품을 동시에 조작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적용됐다.

 또 USB 호스트 기능을 탑재해 MP3플레이어나 디지털 카메라 등에 저장된 사진이나 음악 파일을 감상할 수 있다.

 이같은 추세를 볼 때 홈시어터와 연계되는 멀티미디어의 범위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홈시어터의 미래=현재의 홈시어터는 아직까지 홈네트워크와 연계된 개념이라기보다 이처럼 DVD 콘텐츠 등을 생생하게 재생하는 수준에서 활용되고 있다.

 ‘안방극장’이라는 표현처럼 홈시어터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선명한 영상과 원음에 가까운 음향 효과를 즐기는 기기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홈네트워크 기술의 진화로 네트워크와 연계된 다양한 소스 콘텐츠 수용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네트워크 홈시어터도 현실로 다가오는 중이다.

 일례로 대우일렉은 지난 2002년 ‘홈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인터랙티브 홈시어터’를 개발,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음악을 수동적으로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프로듀서나 아티스트로서 ‘참가’해 즐길 수 있는 신개념을 도입해 주목받았다.

 홈네트워크를 이용해 사용자가 기존의 음악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편곡·합주가 가능하고 자신만의 간단한 음악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제품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조작법도 버튼식이 아닌 문지르고, 두드리고, 돌리는 등의 손동작을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상품화 미흡·다양한 요소간 협력이 관건=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홈네트워크를 통한 홈미디어 센터의 중심이 확고하지 못한 현재의 상황에서 홈시어터의 위치는 다소 불확실성이 짙은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네트워크 홈시어터의 핵심기능은 원격 위치에 있는 다양한 소스 기기들로부터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영상과 음성을 전달받고 이를 원활히 재생하는 기기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많은 네트워크·전자 업체들이 이러한 시도를 꾸준히 진행해 왔지만 아직까지 상품화로 이어진 뚜렷한 성과는 미흡한 편이다.이는 우선 HD콘텐츠로 대표되는 고화질·고음질의 소스를 원활히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의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초당 전송용량이 20Mbps 이상인 HD 콘텐츠를 무선 네트워크로 원활하게 전송하기에는 현재 가정의 인터넷 환경에서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이 문제는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규격인 802.11n 의 등장으로 가까운 미래에 해결될 전망이다. 대우일렉은 지난해 2006 IFA 전시회에서 이러한 네트워크 방식으로 HD 2개 채널을 무선으로 전송 시연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관건은 전송받은 동영상 데이터를 어떻게 화면과 음성으로 재생하느냐의 문제다. 실제로 지상파·위성·디지털케이블 등 방송의 종류나 DVD·HD DVD 등 매체에 따라 영상과 음성의 규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나와있는 동영상 규격을 모두 재생할 수 있는 하드웨어 칩셋이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향후 또 새로운 형식의 데이터들이 등장할 때마다 하드웨어적 한계에 부딪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미래 네트워크 홈시어터의 성패는 이같은 다양한 데이터들을 수용하고 재생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특히 홈시어터를 제작하는 업체는 물론 다양한 영상규격을 제공하는 방송과 매체간의 협의 또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주요 기업의 홈시어터 현황

홈시어터의 핵심인 콘텐츠를 보다 생생한 화질과 음향으로 구현하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점차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디자인과 성능을 강화한 홈시어터 신제품 3종을 출시하면서 대대적으로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3세대 타임머신 LCD TV와 일체형 디자인을 적용한 홈시어터(HT552TR)는 디자인 뿐 아니라 기능도 TV와 일체화한 제품이다. TV리모컨으로 홈시어터까지 동시에 조작할 수 있는 ‘HDMI 심플링크’ 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올해 TV 연계 기능을 전 라인업으로 확대 도입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 차세대DVD 기술의 발전에 따라 수동적인 영화 감상에서 탈피, 영화감상과 동시에 시청자가 여타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차세대 영상 장치도 적극 판매 중이다.

 대표 제품인 LG전자 ‘슈퍼 블루’ 플레이어는 블루레이 디스크·HD DVD의 규격에 관계없이 1920×1080p 해상도의 HD급 영상을 재생한다. 디지털 앰프를 내장해 별도의 홈시어터 시스템 없이도 5.1채널의 디지털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홈의 주변기기를 손쉽게 연결, 리모컨 하나로 조정이 가능한 기술인 ‘애니넷 플러스’를 선보이고 이를 신제품에 속속 적용하고 있다. ‘애니넷 플러스’는 HDMI 케이블 하나로 블루레이 플레이어·홈시어터 등을 간단하게 연결해 TV리모컨만으로 주변 기기의 전원 온·오프, 재생·녹화가 가능하다.

 이 회사는 또 최근 풀HD급 고화질·고음질 출력을 구현하는 무선 홈시어터(HT-TWQ120)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독자 음장 기술인 DNSe(Digital Natural Sound engine)을 적용해 5.1 채널 스피커로 9.1 채널 가상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다. 2.4㎓ 고주파수 대역 무선기술(블루투스)을 도입, 무선 송수신기 간에 장애물이 있어도 깨끗한 사운드로 청취가 가능하다.

 다양한 USB 기기들과 손쉽게 연결해 동영상·음악 파일을 홈시어터 시스템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대우일렉도 홈네트워크 솔루션인 ‘홈씨엘’을 통해 가정내 AV기기 네트워크에 연결된 각종 콘텐츠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IP셋톱박스·PC·전자앨범 등에 저장된 영화·사진·음악 등의 콘텐츠를 특별한 연결매체 없이 디지털TV 및 다양한 AV기기로 접근해 사용할 수 있다.

 향후에는 특별한 기기 없이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6.1채널 음향 지원이 가능한 소스, 개인 PC에 저장된 소스, 혹은 다른 메모리 스틱에 저장된 소스 등을 홈시어터 시스템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제품이 일반화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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