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아시아 문화중심도시(광주 문화수도) 조성 사업이 총체적 난관에 부딪혀 표류하고 있다.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조직 책임자의 잦은 교체와 불협화음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중앙 정부와 지자체 간 이견 차 등으로 각종 후속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면서 삐걱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달 공개될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 문화산업(CT)에 대한 종합적인 육성 대책에 대해서도 지역 CT업계가 불만을 드러내는 등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집안싸움과 잦은 인사교체=문화중심도시 사업의 최상위 심의기구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송재구 2기 위원장이 임명 6개월여 만에 중도 하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송 위원장은 최근 청와대 및 문화관광부와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을 놓고 갈등을 빚다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위원장은 지난해 1기 위원장이 그만둔 뒤로 7개월간의 공석을 거쳐 선발한 인물이다.
광주 문화수도의 쌍두마차 격인 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도 지난 2월 말 돌연 사표를 제출해 현재 단장자리가 공석이다.
또 수장이 모두 교체될 이들 두 기관은 국립아시아 문화전당 건립방안 등 사업 추진과정에서 권한과 업무 분장 등을 놓고 심한 갈등을 빚어 갈팡질팡하는 등 비난 여론도 심하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도 심화=이와 함께 문광부와 광주시도 국립아시아 문화전당 랜드마크(표지물)를 놓고 1년이 넘도록 대립하고 있다. 대부분 지하시설물로 이뤄지는 문화전당에 랜드마크가 없다는 광주시의 반발에 문광부는 최근 종합공연장 지상 건립, 대형 전광판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보완 계획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건물 설계자 마저도 사실상 이를 거부해 여전히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CT산업 육성계획=광주 문화수도 조성 양 조직과 중앙 및 지방정부의 이러한 갈등 속에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CT산업 육성종합 대책도 아직까지 밑그림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문광부는 핵심 CT산업으로 음악 콘텐츠산업을 제시하고 있으나 지역산업 여건과 명분이 취약하다는 것이 지역 CT업계의 지적이다.
광주지역 게임업체 관계자는 “광주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 특정 분야 콘텐츠를 집중 육성해 브랜드 이미지로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원 광주·전남문화연대 사무국장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광주 문화수도 종합계획안은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없다”면서 “지역발전의 염원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시민사회단체의 주체적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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