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터넷 주총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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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기업들 사이에 ‘인터넷 주주총회’ 제도가 확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상장사 가운데 PC나 휴대폰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인터넷 주총 실시 기업이 지난해 말 현재 400개사를 넘어섰다. 기관 투자가용 인터넷 의결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도 200곳을 상회했고 올해 주총부터는 코니카미놀타홀딩스·다케다약품공업·마쓰이증권 등이 인터넷 의결을 준비하는 등 날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는 기업 인수·합병(M&A) 등 경영에 중요한 안건이 늘어나는데 맞춰 보다 편리하게 의결권을 행사해 신속한 경영 결정을 내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02년 일부 기업들에 의해 시작된 개인 주주용 의결 시스템은 PC와 휴대폰을 주로 이용한다.

 이에 따라 고베제철소의 경우 기존 PC와 더불어 올해부터 휴대폰으로도 의결권 행사가 가능토록 했다. 주로 신탁은행이나 증권대행업체가 운영하는 전용 사이트에서 주주가 주총 의결안에 대한 찬성·반대표를 던지게 된다. 투표용지를 우송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절약된다.

 지난해 말 424개사가 이 시스템을 도입해 2005년 말 300개사에서 대폭 늘어났다. 도입 기업은 전체 상장업체 중 약 10%로 미국의 80% 보다 아직 적지만 향후 급속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도쿄증권거래소 등이 기관 투자자용으로 개발한 ‘전자행사플랫폼’에는 올 2월 말 현재 약 200개사 이상이 등록해 1년 전에 비해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인터넷 의결 시스템은 날로 빈번해지고 있는 적대적 M&A시 매수 펀드와의 위임장 대결에서 개인주주나 기관투자가들의 투표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마쓰시타전기산업은 올해부터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회사 측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상황을 한 눈에 알 수 있어 집계도 빨라졌다”고 밝혔다.

 오릭스는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의 반대표가 집중된 회사 안건에 대해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신속하게 경영설명회를 개최해 투자자들의 이해를 끌어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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