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씨아이(FCI)가 미 나스닥 상장업체인 대만 실리콘모션에 매각됐다.
RF 칩 업체의 해외 매각은 지난해 6월 모바일 TV용 RF 칩 전문업체인 인티그런트테크놀로지즈가 미국 아날로그디바이스(ADI)에 인수된 데 이어 두 번째다.
RF 칩 전문 팹리스 업체인 FCI(대표 윤광준)는 주식 1000만주 전량을 9000만달러에 대만의 실리콘모션에 매각했다고 19일 밝혔다.
FCI는 실리콘모션으로부터 현금과 실리콘모션 주식으로 반반씩 받고 일정 수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경우 1800만달러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FCI는 모바일 TV에 필요한 RF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뎀·멀티미디어 칩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모바일 TV 토털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FCI는 지난 98년 설립돼 CDMA RF 기술에서는 퀄컴과 함께 2강으로 불리는 업체다.
실리콘모션은 FCI를 인수해 모토로라 등 기존 고객사인 거대 글로벌 기업들에 모바일 TV 관련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리콘모션은 SD 카드 컨트롤러 칩을 전문으로 하는 나스닥 상장 업체로, 전 세계 SD카드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윤광준 사장은 FCI 사장과 동시에 실리콘모션의 수석 부사장을 맡기로 했다.
자본금 57억원 규모의 FCI는 이번 매각으로 대주주와 임원뿐 아니라 우리사주를 보유한 모든 직원이 수천만원에서 최대 수백억원에 이르는 돈을 벌게 됐다. FCI는 윤광준 사장이 25%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직원들도 상당수 우리사주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해외 업체들이 국내 RF 칩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고 있는 이유는 RF 칩 기술 장벽이 높은데다 시장 전망도 매우 밝기 때문으로 보인다.
RF 칩은 개발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아날로그 반도체로 꼽힌다. 중화권에는 RF 칩 전문업체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이다. 게다가 모바일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경우 RF 칩 기술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퀄컴은 지난해 1월 한국인이 설립한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비카나와이어리스를 5600만달러(약 54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RF 칩 업체들의 잇단 M&A 성사를 반기면서도 하나같이 해외에 매각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CEO는 “매출 10조원이 넘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여러 글로벌 기업이 국내 팹리스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어 매각이 더 많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국내에서는 제값 주고 인수하려는 분위기도,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자본력이 있는 해외 업체들이 기술력 있는 국내 벤처를 인수해 간다”고 아쉬워했다.
◇뉴스의 눈…RF 칩 업체 잇따른 해외 매각 왜?
RF 칩 업체의 매각은 지난해 6월에 모바일 TV용 RF 칩 전문업체인 인티그런트테크놀로지즈가 미국 아날로그디바이스(ADI)에 인수된 데 이어 두 번째다. 현재 FCI가 당장 현금과 주식으로 벌어들이는 금액은 9000만달러(약 830억원)다. 인티그런트 매각대금은 1억2000만달러(약 1100억원)였다. FCI는 지난 98년 설립돼 CDMA RF 기술에서는 퀄컴과 함께 2강으로 불리는 업체다. 인티그런트는 RF 칩에 화학공정이 아닌 CMOS 공정을 처음으로 도입한 업체다.
해외 업체들이 국내 RF 칩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고 있는 이유는 RF 칩기술장벽이 높은데다 시장 전망도 매우 밝기 때문으로 보인다. RF 칩은 개발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아날로그 반도체로 꼽힌다. 중화권에는 RF 칩 전문업체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기술이다. 게다가 모바일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경우 RF 칩 기술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퀄컴은 지난해 1월 한국인이 설립한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비카나와이어리스를 5600만달러(약 54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RF 칩업체의 잇단 M&A 성사를 반기면서도 하나같이 해외에 매각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CEO는 “매출 10조원이 넘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여러 글로벌 기업이 국내 팹리스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매각이 더 많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으며 “국내에서는 제값 주고 인수하려는 분위기도,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자본력이 있는 해외 업체들이 기술력 있는 국내 벤처를 인수해 간다”고 아쉬워 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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