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폰 언제 나오나요?\`
나무와 가죽 같은 천연 소재를 IT기기들에 적용하는 새로운 시도가 확산되면서 가죽 노트북, 나무 PDP TV 등 신개념의 제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들은 소재의 한계와 가격적 측면에서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해 종종 극소수 고객들에게만 공급하는 한정판매 상품으로 사라질 경우가 많다. 웰빙 바람과 함께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천연 소재의 IT기기들, 누구나 값싸게 누릴 수는 없을까?
◇우드폰, 기술·시장성 미흡으로 출시 불투명=삼성전자는 최근 한 해외 전시회에서 나무를 소재로 만든 컨셉트폰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일명 우드폰. 아프리카 흑단으로 휴대폰 외장을 꾸며서 손에 쥐는 느낌과 촉감을 대폭 개선한 게 특징이다. 그러나 당분간 이 제품을 시중에서 보기는 힘들 것 같다. 흑단은 클라리넷이나 백파이프 등 목관 악기에 사용되는 값비싼 목재로 휴대폰 같은 대량 생산 제품에 적용하기에는 수치타산이 맞지 않다. 그렇다고해서 한정판매용 제품으로 내놓기에도 아직 미완의 것들이 너무 많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나무를 처리하려면 일일이 수가공을 해야하는데 과연 몇대나 팔릴 지 아직 시장 분석이 되지 않았다”면서 “전파나 전류 흐름 등 기술적 문제도 해결해야해 당장 상용화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죽 노트북·나무 TV 양산=아수스가 업계 처음으로 가죽을 적용해 개발한 노트북 ‘S6F’는 전세계 명품족들에게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300만원대에 육박하는 가격이었지만 11.1인치 크기에 명품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실시한 백화점 한정판매 등이 효과를 거뒀다.
이같은 인기에 최근에는 가격을 200만원대 초반으로 낮추고 모니터는 13.3인치로 키운 후속 제품 ‘W6’를 내놓았다. 물론 대중화하기 위해 소재와 부품의 선택에 신중을 기했고 1년여에 걸쳐 가죽을 노트북 외장과 키패드 주변에 적용하면서도 들뜨지 않고 상처가 적도록 하는 나름의 기술을 개발했다. 한정판에서 대중품으로 바꾼 셈이다.
LG전자는 최근 TV 외관에 플라스틱과 메탈 소재 대신 나무를 적용한 우드 PDP TV ‘엑스캔버스 갤러리’를 내놓았다. 실내 인테리어에 민감한 명품 고객을 위한 것들로 60인치 제품 가격이 무려 990만원이다. 수요만 있다면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는 체제도 갖췄다. 다만 가격은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낮출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소재와 디자인을 적용해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술과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야한다”면서 “소수에게 제공하는 명품으로 갈 것인지, 누구나 살 수 있는 대중품으로 갈 것인지는 후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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