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는 아직 웹2.0 서비스를 만들 토양이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공계 인력들의 ‘대기업 쏠림 현상’도 답답한 현실입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대표 최휘영)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최근 공동으로 진행한 ‘매쉬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백현수씨(28세, 건국대학교 전기공학부)와 정원석씨(26세, 단국대학교 컴퓨터공학부)가 말하는 국내 IT산업의 현실이다.
두 사람은 경진대회에서 구글의 웹서치와 네이버의 영영·영한사전, 다음의 웹서치를 이용한 영문 예문 분석툴을 결합해 손쉽게 영작을 할 수 있는 매쉬업 서비스로 대상을 수상했다. 통계학적으로 구글 웹문서 중 빈도수가 높은 영어 예문을 자동으로 인식해 일반인의 영작이 틀렸는지 확인하는 서비스다. 매쉬업은 기존 인터넷 서비스의 개방된 소스를 조합해 전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웹2.0의 핵심 분야로 미국 등지에서 최근 보편화하기 시작했다.
18일 본지 기자와 만난 이들은 한결같이 △이공계 인력의 대기업 쏠림 현상 △국내 인터넷 사업자의 제한적인 소스 개방 △정품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는 않는 국내 사용자 등의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백현수씨는 “졸업을 앞둔 이공계 친구들이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대기업 공채를 준비해 중소 IT기업의 인력난이 가중되는 것 같다”며 “NHN이나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에 취업하고 싶어도 실무 경험이 부족해 문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공계 인력이 제한적인데 대기업에만 들어가려는 풍토와 초보자를 꺼리는 인터넷 사업자 사이에 방치된 개발자들의 현실을 정확히 꼬집었다.
정원석씨도 이러한 이유로 올 여름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할지 취업할지를 고민중이다. 그는 국내 사용자들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나 웹프로그램 정품을 사용하지 않으니까 중소 IT 기업들이 어려워지는 게 아닙니까”
이들은 국내 웹2.0 서비스 동향에 대해 외부 개발자가 느끼는 높은 벽을 실감했다. 정씨는 “야후나 구글 등 외국 인터넷 업체들은 일반 사용자가 매쉬업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낼 수 있도록 상당 부분 소스를 개방하지만 네이버나 다음은 아직 사용이 제한적이어서 웹2.0 서비스가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이번에 수상한 매쉬업 서비스도 일반인들이 하루 빨리 이용했으면 좋겠는데 아직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능형 무인자동차, RFID를 활용한 유비쿼터스도서관 프로젝트, 시각장애인들이 음악공부를 할 수 있게 악보를 점자로 바꾸는 프로그램 등을 개발한 이들의 꿈은 여느 개발자와 다르지 않다.‘능력있는 엔지니어가 돼 돈을 많이 벌겠다’이라는 백씨와 ‘컴퓨터에 관한 지식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학원을 만들겠다’이라는 정씨의 꿈이 하루빨리 영글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