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유토피아 u시티를 현실로](7)대한주택공사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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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u시티 1번지를 꿈꾸는 파주 운정지구 구현 계획이 마침내 수립됐다.

 대한주택공사는 최근 파주운정 u시티 1단계 사업인 정보화전략수립(ISP)을 마치고 오는 12월 실제 구축에 들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ISP를 통해 주공은 파주 지역 특성을 고려한 u시티 비전과 서비스를 도출했다. 파주시와 파주운정지구 u시티 사업자인 KT컨소시엄과 함께 구체적인 설계 작업에도 착수했다.

 오는 2010년 완료되는 파주운정 u시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파주운정 u시티 정보화전략계획을 바탕으로 미래형 첨단도시 파주운정에서의 일상을 네 가지 테마의 시나리오 형태로 꾸며봤다.

 

 #물 흐르듯이 흐르는 대중교통

 2010년 3월, 꽃샘추위와 함께 아침이 밝았다. 얼마 전 파주운정 u시티로 이사온 ‘운정이네 가족’. 출근하는 아빠의 표정이 여유롭다. 승용차 내부의 내비게이션이 도로 현황 및 소통 상태에 따라 최적의 경로로 목적지를 안내해 주기 때문이다.

 사고 현장 발견! 교차로 사고 감지 시스템이 경찰서에 즉각 상황을 전달한다. 운전자들의 모니터에는 우회도로가 표시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첨단 버스 정류장도 편리함을 더한다. 대중교통 노선 정보, 실시간 버스 도착 정보, 도로 소통 및 환승 정보를 정류장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삶의 편리함을 더해주는 다양한 부가서비스

 운정이 할아버지는 근처 산 약수터를 찾았다. 할아버지는 파주운정 u시티로 이사온 후 ‘u그린 서비스’ 마니아가 됐다.

 단말기로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맑은 뒤 한때 흐림. 현재 기온 섭씨 18도’라는 정보를 확인한 운정이 할아버지는 약수터에 오르다 무단 투기된 대량 쓰레기를 발견했다. 할아버지는 단말기로 민원도 신청한다. ‘운정시 약수터에 쓰레기 방치’. 도시통합 네트워크센터에서는 민원이 실시간으로 접수된다.

 운정이네 엄마는 최신 기술이 집약된 미래형 복합카드 ‘u카드’를 곳곳에서 사용한다. 지역 주민임을 확인해 주는 카드로 아파트 출입 때 필수적이다. 쇼핑센터에서는 주차장 출입 카드 역할을 한다. 물건을 살 때 결제카드기도 하다. 지역 상점 할인 혜택을 받거나 지역 주민 시설을 이용할 때도 유용한 신분증 구실을 한다.

 고도화한 행정서비스는 이곳만의 자랑이다. 동네 주민들은 운정지구 ‘u포털’에 매일 서너번 이상 접속한다. u포털은 도시 통합 네트워크와 시민간의 커뮤니케이션 장이다. 온라인 반상회가 열리는 것은 물론이고 물물교환, 알뜰장터 정보도 올라온다. 공공요금 납부, 전자민원 처리도 u포털에서도 클릭 한번으로 이뤄진다. 운정이 선생님은 u포털 서비스를 통해 과제를 알려준다.

 

 #안전한 보행 환경

 운정이와 친구들은 더욱 안전하게 등교한다. 학교 앞 지역 ‘스쿨존’에서는 자동차의 속도를 자동으로 제한한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u카드’는 학생증 겸용이다. 대중교통 결제카드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에서는 등교 관리는 물론 학사관리도 오케이다. 전자지급기에 카드를 대면 이번 주 용돈만큼 금액을 충전할 수 있다.

 특히 운정이는 학교 도서관에서 책 빌리는 것을 좋아한다. 도서관 이용 때나 책을 대출하고 반납할 때도 u카드는 필수다. 파주운정지구 노인과 장애인들은 지팡이와 휠체어에 태그를 부착한다. 태그를 감지한 신호등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음성 안내를 제공해준다. 버스 정류장에서는 음성 안내를 통해 실시간 맞춤 교통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각 장애인들의 손발이 한결 자유롭다.

 최근에는 도시통합 네트워크를 이용한 범죄 예방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매스컴’을 탔다. 언론의 칭찬이 잇따랐고 다른 지자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까지 벤치마킹하겠다고 줄을 섰다. 최근 운정이 친구가 등굣길에 괴한을 만났을 때 범죄 예방 시스템이 이를 발견, 괴한을 검거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근접 CCTV 영상 감시를 통해 운정이 친구의 위험상태가 도시통합네트워크센터에 전달됐고 파주시 경찰청은 곧바로 연계 출동해 괴한의 도주로를 차단했다.

◆대한주택공사의 전략

 대한주택공사의 파주운정 u시티 프로젝트가 한층 탄력을 받았다.

 주공은 파주운정 u시티는 첨단 도시가 아니라 첨단 복지 도시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파주운정 u시티는 △친환경 네트워크 △IT 네트워크 △커뮤니티 네트워크 세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설계될 것이기 때문이다. 파주운정 u시티의 핵심 컨셉트는 ‘삶이 쾌적한 도시’다.

 교육·교통·안전·친환경 등 도시 기능별로 다양한 첨단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제공해 거주민 생활 편의를 극대화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주공은 FTTH/BcN 기반의 광대역 유무선통합 네트워크 및 유비쿼터스 기반 네트워크를 핵심으로 파주 운정에 적합한 미래지향적 통신 인프라 모델 발굴에도 나섰다.

 인프라 중앙에는 파주운정 u시티의 도시통합네트워크센터가 위치한다. 도시통합네트워크센터는 도시 내 각종 센서 및 장비로부터 수집되는 정보를 한곳에서 종합 운영·관리함으로써 여러 종류의 서비스를 통합 연계하고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사고 예방과 사후 대책이 가능한 효율적인 도시 관리도 가능해진다.

 현재 ISP를 통해 발굴한 u시티 서비스 모델은 90여 가지. △환경친화적 도시를 위한 u그린 △수자원활용도시를 위한 u블루 △교통관제를 위한 u트래픽 △방범방재를 위한 u방재 △공중보건 및 의료 서비스를 위한 u헬스 △최첨단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위한 u홈 △교육을 위한 u러닝 △도시공간 어디서나 업무를 할 수 있는 u오피스 등이 대표적이다.

 주공은 파주시와 협의를 거쳐 실효성 있는 서비스를 확정하고 연말 실제 구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주공은 아산과 오산 등 다른 신도시의 u시티 프로젝트도 시동을 걸었다. 아산신도시에 111만1000평 규모, 오산세교 1지구와 2지구에 각각 97만8000평, 84만7000평도 친환경 u시티로 거듭나게 된다.

◆인터뷰-안숭원 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정보센터장

 “u시티 프로젝트는 유비쿼터스 요소 기술을 어떻게 융합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파주운정 u시티 구축을 주관하고 있는 안숭원 대한주택공사 주택도시정보센터장의 마음은 더욱 바빠졌다. 올 1월부터 u시티 기획팀과 설비팀이 주택도시정보센터로 통합된 데다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도 모두 마쳐 오는 12월 실질적인 구축 작업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행했던 u시티 프로젝트 과정이 기획 형태로 있었다면 이제는 눈으로 보여줄 때가 가까워오고 있습니다. 설계를 통해 u시티 서비스를 확정하고 구축단계에 들어서면 u시티의 모습이 우리 앞에 현실로 나타날 것입니다.”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구현을 위해 도시 곳곳에 유비쿼터스 인프라와 센서를 설치해 파주운정 u시티 거주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능화된 도시관리 모델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고민도 많다. 교수 등 학계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u시티 개념을 현실화하는 것부터 u시티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단가를 산정하는 것까지 모두 ‘첫삽’을 뜨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u시티가 완공된 후에는 각종 행정기관과 소방서·경찰서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지자체의 운영 노하우도 중요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파주시와 협의와 논의를 그치지 않는 이유입니다.”

 안 센터장이 내세우는 파주운정 u시티의 영향력은 크다. 그는 “다른 지자체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첨단 서비스를 설계에 적용할 것”이라면서 “단순히 몇 가지 서비스로 구성되는 u시티가 아니라 다양한 u서비스가 거주민의 삶 속에서 편리하게 구현되는 u시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u시티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정통부와 건교부 등 유관 부서와 기관들의 유기적인 협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안별로 다른 분야의 기술과 인력 및 관련기업체 등의 유기적인 협력이 요구되고 있으나 현실이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는 것. 어떤 도시가 u시티로 불릴 수 있는지 구체적인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u시티 건설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관련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 범정부차원에서 건설교통부와 정보통신부가 상호협력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점 등은 u시티 프로젝트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센터장은 “u시티는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는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작업”이라면서 “주민 생활 편의 외에도 공공정보 제공을 통한 대민 서비스 향상은 물론 도시를 통합적으로 관리해 도시 가치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21세기 국가 도시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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