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에서 5년이면 승부가 날 것입니다.”
이구환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온라인서비스사업부(OSG) 총괄 매니저(45세)의 포부다. 그는 국내 인터넷미디어 시장의 변방에 있는 MS 온라인 서비스가 국내 사업자들을 제치고 명성을 회복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1988년 입사해 한국MS에서만 만 19년을 근무했다. 한국MS에서 근속년수로만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이직이 잦은 국내 다국적 IT 기업의 현황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다. 이에 그는 커뮤니케이션 경쟁력 덕분이라고 답한다.
그는 “외국계 기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며 “긴 호흡과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투자하는 MS의 전략을 잘 알고 있으며 또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 출신인 이 상무는 원래 개발부 소속 개발자였다. 당시 이 상무는 MS 도스(DOS) 3.2 버전 및 4.0, 5.0, 6.0, 6.2 버전의 한글화 작업을 담당했으며 윈도NT 3.5 버전 한글 지원 작업도 그가 일궈낸 성과다.
1999년 MSN 사업부(현 온라인 서비스 사업부)로 자리를 옮긴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의 2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윈도우 라이브 전략’을 통한 마이크로소프트 온라인 서비스 사업의 제 2도약을 이끌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상무는 “라이브라는 브랜드와 MS 본사가 투자를 통해 개발하는 제품군들이 속속 국내에 들어올 경우 국내 인터넷미디어 시장의 지형 자체가 바뀔 것으로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해와 올해 초까지 한국MS OSG는 두 명의 임원과 직원수를 늘렸다. 정근욱 마케팅 이사와 천형석 이사가 합류했다. 천형석 이사는 올해 초 야후코리아에서 MS로 둥지를 틀었다. 조직 정비를 시작으로 승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이 상무는 “MS 본사에서 투자, 개발중인 다양한 온라인서비스의 국내 출시 일정을 현재로서는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딱히 어떤 서비스가 언제 들어오는지 밝히기 어렵다”며 “다만 어떤 제품을 조합해서 한국 시장에 언제 내놓을지에 대해 본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활발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MS 본사 OSG가 이미 내놓은 서비스는 라이브검색, 라이브맵서치, 이미지 콘텐츠 관리 서비스인 포토신스,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서비스 솝박스, 검색광고 솔루션인 애드센터 등이다. 각 서비스가 국내에 상륙하면 포털 MSN과 MSN메신저를 주력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했던 한국MS의 인터넷미디어 서비스 포트폴리오가 100% 갖춰지게 된다.
이 상무는 “오버추어와 구글을 통해 형성된 검색 비즈니스에 대한 전방위 공략을 하게 될 것”이라며 “결국 사용자 경험을 어떻게 통합해서 정제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만들어낼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긴 호흡과 MS 본사의 비전과 지원, 기술 및 사람이 최대 무기”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해 볼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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