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판다’는 생각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이 4일 IT-SoC협회가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셋톱박스 업체가 바라본 시스템온칩(SoC) 산업 발전 방향’이라는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변 사장은 10년여에 걸친 세트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은 기술이나 시장을 선도해가는 세트업체, 나아가 방송이나 통신 등 캐리어들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며, 적기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때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해외 유명 시스템반도체 회사와 신제품용 칩을 개발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업체가 이상하리만치 셋톱박스와 방송에 대해 잘 모른다고 느껴졌다”며 “이 때문에 휴맥스는 신제품 개발이 1∼2년 늦어졌고, 그 회사는 해당 반도체 사업을 접기에 이르렀다”며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었다.
변 사장은 “한국의 시스템반도체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에는 휴대폰과 LCD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국내 전방산업의 후광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진정한 팹리스 강자가 되려면 세트산업의 후광에 머물지 않고 속도와 서비스로 이를 뛰어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장 초기에 나온 반도체는 버그가 다소 있더라도 품질이 더 좋은 후발 제품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시장 적기 대응도 중요 요소로 꼽았다.
변 사장은 “시스템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의 비중과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선진국에서 우수 엔지니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한국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도 우수한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지 않으면 곧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4일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IT SoC 조찬 세미나’에서 변대규 휴맥스 대표가 ‘셋톱박스 업계에서 바라본 SoC업계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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