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반도체 생산국가’로의 첫 발을 내딛는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HSMC·세미인디아 등 인도 반도체 업체들이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과 제휴해 신기술을 제공받고 공장도 건설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다.
신문은 HSMC가 독일의 인피니온테크놀로지와 제휴했고 세미인디아도 미국의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스(AMD)와 기술 협력을 체결했다며 향후 2년 이내 인도 내 반도체 공장들이 본격 가동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 2월 말 반도체 등 IT부품 분야의 투자를 촉진하는 ‘반도체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정부는 60억∼100억달러의 투자 유치를 통해 자국 기업들이 전공정 공장 2∼3개 정도를 세우는 것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HSMC와 세미인디아는 이 우대책을 충분히 활용해 반도체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재미 인도 실업가들이 설립한 HSMC는 설립 당시부터 자국내 반도체 생산이 목표였다. HSMC는 최근 인피니온과 라이선스 이용 각서를 체결하고 회로 선폭 130㎚ 반도체 제조 프로세스에 관한 라이선스 제공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인피니온은 HSMC에 휴대폰 및 자동차용 반도체 기술과 관련 기술 이전 노하우도 제공하게 된다. 볼프강 지바르트 인피니온 사장은 “저가 휴대폰을 실현하는 우리의 칩 기술은 인도 반도체 산업에 크게 공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HSMC는 반도체 웨이퍼에 미세 회로를 형성하는 ‘전공정’ 공장을 인도에 건설한다. 10억달러를 투자해 2009년까지 직경 200㎜ 웨이퍼 공장을 건설하고 이후 32억∼35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300㎜ 첨단 공장도 세울 예정이다. 공장 부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북부지방인 우탈플라데슈, 서부의 마하라슈트라 등의 주 정부와 교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인디아도 총 공사비 30억달러 규모의 전공정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우선 AMD로부터 기술 협력을 받고 공장 건설을 구체화한다. 이 회사는 이미 하이데라바드에 전공정 조립 및 검사 장비 공장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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