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애니 지원 전문채널이 맡는다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들이 국산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투니버스·챔프 등 주로 일본 등 해외 작품의 수입 방영에 주력해 오던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들은 최근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 △캐릭터·라이선스 사업 확대 등을 위해 국산 애니메이션의 제작 투자 지원을 늘려 나가고 있다.

 특히 한미 FTA에 따른 방송시장 개방으로 외국 미디어업계가 국내에 직접 진출할 경우 해외 애니메이션 수급이 더 어려워지게 된 환경도 제작 투자를 통한 국산 애니메이션 확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당장 온미디어의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가 국산 애니메이션 ‘큐티냉장고’에 제작비의 35%인 1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을 비롯, 올해 3편 정도의 국내 애니메이션에 제작 투자할 예정이다. 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협력해 펀드를 조성,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들에 대해 투자할 계획이다.

 장진원 투니버스 본부장은 “국산 애니메이션이 높은 수준에 올랐는데 마케팅이나 부가사업 등에서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투니버스의 강점인 마케팅 능력을 살려 국산 애니메이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케이블 채널 ‘애니원TV’와 위성 채널 ‘애니박스’, CJ미디어와의 합작사인 ‘챔프’ 채널을 운영하는 대원디지털방송도 올해부터 국내 애니메이션에 대한 제작 지원 투자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관계사인 대원씨앤에이를 비롯,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의 우수 작품에 투자를 늘인다.

 곽영빈 대원디지털방송 상무는 “올해 신규 기획되는 애니메이션 1∼2편에 우선 투자를 시작, 우수 국산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국산 애니를 다양한 채널에 좋은 시간대에 편성해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챔프는 4월 한달 동안 그간 챔프에서 방영됐거나 방영될 예정인 국산 애니메이션을 대상으로 네티즌 투표를 실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작품을 특집 편성하는 ‘힘내라!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이벤트도 진행한다. 국산 애니메이션이 지속적으로 방영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계획이다.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들은 국산 애니메이션에 선투자, 우수 콘텐츠에 대한 소싱 통로를 확보하는 한편 FTA 이후 변화된 방송 환경에 대비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해외 애니메이션 채널들의 국내 진출 확대로 해외 애니메이션 수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데다 국내외 채널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차별적 콘텐츠가 승부를 가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애니 채널들은 애니메이션 제작 단계부터 참여, 캐릭터·라이선스 사업 등도 함께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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