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재임한 강권석 기업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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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목표는 국내 3강, 4강이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 은행입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머징 마켓에 진출해 ‘중소기업 금융의 한류’를 일으키겠습니다.”

재임 기간 탁월한 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한 강권석 기업은행장(58)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강 행장은 지난 2004년 취임 후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의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자산 100조원 달성과 순익 1조원 클럽 가입이라는 성적을 올린 바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목표를 순이익 1조2000억원, 총자산 125조원으로 각각 잡아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금융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국책은행 본연의 임무에 그치지 않고 시중은행과도 당당히 경쟁해 국내 정상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강 행장은 “기업은행에게 과거 3년이 생존을 위한 처절한 싸움이었다면 향후 3년은 정상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중은행이 너도나도 중기대출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행의 민영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는 그는 “민영화 이후를 대비한 경쟁력 확보가 앞으로 3년간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기업은행이 정상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로 ‘종합금융그룹화’ ‘세계화’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 “진정한 최고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인한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투자은행(IB) 부문이 강한 중소 규모 증권사와 보험회사 등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기업은행의 내부유보율이 70% 이상에 이르는 데다가 금융감독원의 경영평가등급이 2등급으로 상향 조정되면 2조원 이상의 투자 여력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올해 중국 톈진에 본부를 설치해 현지 5개 점포를 관할하고 향후 이를 현지법인으로 승격시키는 등 글로벌 경영에도 불을 지필 예정이다. 베트남사무소도 지점으로 승격시켜 동남아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 인도와 동유럽 시장에 대한 진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뿐 아니라 현지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도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해외 금융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기업은행의 ‘중기금융 노하우’를 묻곤 합니다. 세계에서 기업은행만큼 중기금융에서 성공한 은행은 없다는 얘기도 듣습니다. 이런 노하우를 전파함으로써 세계에 중기금융의 한류를 이끌겠습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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