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로 인한 보안 사고가 잇따르면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저장 정보를 아예 지워버리는 솔루션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보안이 기업의 핵심 이슈로 등장,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제대로 삭제하는 것도 보안업무로 인식되면서 이와 관련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특히 소프트웨어적으로 데이터를 삭제하는 형태와 강한 자성을 쏘거나 물리적으로 파쇄하는 하드웨어 형태 등이 출시되면서 제품별로 가격 차이는 물론 장·단점도 극명하게 갈려 용도에 따라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데이터 삭제 주요 업무 부상=요즘 들어 각 공공기관과 기업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제대로 삭제하는 것을 주요 업무 차원에서 관장하고 있다.
기업 스스로 정보 유출에 대한 보안의식이 높아진 데다 지난해 금융감독원·행정자치부·국가정보원 등이 줄이어 PC나 서버 등 정보시스템을 처분할 때 저장자료를 영구 삭제를 의무화하는 지침들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정보시스템의 사용연한이 경과해 폐기 또는 양도할 경우 △무상보증 기간중 저장매체 또는 정보시스템을 교체할 경우 △정보시스템 임대기간이 만료돼 반납할 경우 △고장 수리 등으로 외부 반출할 경우 △기타 정보시스템 사용자 변경 등으로 저장자료 삭제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등을 데이터를 영구 삭제해야 한다고 꼽고 있다.
◇용도별 최적 제품 달라=데이터 영구 삭제 솔루션 중 소프트웨어 방식으로는 시만텍의 ‘고스트’, 파이널데이터의 ‘파이널이레이저’ 등이 유명하다.
PC백업 솔루션(국내 시장점유율 1위)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고스트는 기존 PC 저장 정보를 완벽하게 삭제하면서 신규 PC로 정보를 간편하게 이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파이널이레이저는 운용체계에 관계없이 폴더 이름, 지워진 파일, 임시 파일 등도 완전 삭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스케줄 기능을 통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데이터를 자동 삭제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등 다양한 부가 기능도 주목받고 있다.
강일선 시만텍 상무는 “올해 윈도비스타 출시로 40만∼50만 대의 PC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의 폐PC 관리 강화 지침에 따라 데이터 이전 및 백업 기능뿐만 아니라, 데이터 삭제기능까지 강조해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HW형 제품으로는 자성을 소멸시키는 디가우저 장비들이 눈길을 끈다. 한국후지쯔의 ‘맥 이레이저 프로페서널’, 정원엔시시스템의 ‘하드디스크 크러서’ 등이 대표적이다.
SW방식의 솔루션으로는 HDD를 다시 쓸 수 있지만, 하드웨어형 장비들은 HDD를 물리적으로 아예 못쓰게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PC나 서버를 폐기하기 직전, 디가우저 장비를 찾는 수요가 많다.
◇주의해야 할 점은=소규모 데이터 삭제에는 SW형이 유리하지만, 단기간에 많은 양의 HDD를 폐기해야 할 경우에는 오히려 HW형이 가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SW형은 보통 PC마다 1개 카피씩 구매해야 하고 HDD 내 정보를 삭제하는 데도 1∼2시간씩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00% 데이터 삭제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품마다 논란이 있다.
한국후지쯔 관계자는 “국정원이 데이터 삭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가격뿐만 아니라 자기력 크기를 비교해보거나, 미 국방성 등의 테스트 결과를 참고하는 것도 제품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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