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등 전통미디어는 인터넷, 모바일 등 다매체 시대에 이용자의 목적에 맞는 틈새 전략으로 가능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이론을 주창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19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제 64회 편협대화’의 초청 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컴퓨팅 기업의 예를 들면서 “과거에는 메인프레임 등 대규모 컴퓨팅 시장에 모든 IT 업체들이 주력했지만 지금은 PC를 비롯한 휴대폰, 노트북 등 시장을 개척하는 사업자가 나오면서 훨씬 시장이 커졌다”며 “소비자가 주목하는 영역과 미디어 업체가 주목하는 영역을 따로 공략할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좀 더 세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생산적으로 시간 보내기 △정보 습득△여가 즐기기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생산적으로 시간 보내기의 경우 신문, 무료 신문, 아이팟, 블랙베리, 소설, 휴대폰 등이 모두 경쟁관계에 있으며 가장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데 있어서 전철에 앉아서 간편하게 볼 수 있는 ‘메트로’와 같은 무료 신문이 훨씬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봤다.
그는 또 신문 등 전통미디어를 외면하는 젊은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엔터테인먼트와 교육을 동시에 원하는 틈새 고객을 위해 전통미디어가 충분히 제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니월드가 10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롤러코스터와 같은 놀이기구를 대거 도입했지만 결과적으로 가족끼리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싶은 고객의 외면을 받았다”며 “젊은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자와 직접 경쟁하는 것은 위험하며 오히려 기존의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불만을 품으면서 뭔가 교육적인 내용을 원하는 부모를 만족시키는 상품을 개발하는 게 틈새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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