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김신배)의 온라인 음악 사이트 ‘멜론(www.melon.com)’과 온라인 음악 서비스 사업자들의 모임인 디지털뮤직포럼(DIMF) 소속사 간 디지털저작관리(DRM) 호환문제가 당초 약속시한을 한달이나 넘기도록 지지부진, 기다리던 고객들을 안달하게 만들고 있다.
SK텔레콤과 DIMF 간에 DRM호환 전제 조건인 사이트간 호환여부를 둘러싼 견해차에다 과금방식을 둘러싼 이견도 좁히지 못했기 때문. 기술적 문제보다도 양측의 전략차원의 이견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불편하다는 반응을 사고 있다.
실제로 온라이트 서비스사이트의 고객상담센터에는 “언제 쯤이면 이 사이트에서 받은 음악을 휴대폰에서 재생하는게 가능하느냐”는 문의가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기술적 문제는 해결=SK텔레콤은 멜론을 운영하면서 SK텔레콤에 가입된 MP3폰과 멜론의 DRM을 탑재한 MP3플레이어에서만 재생이 가능한 폐쇄형 DRM 정책을 펼쳐 왔다. 이에 따른 소비자 불편과 업계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SK텔레콤 측은 지난 8월 DRM 연동 기술인 엑심(EXIM)을 이용해 DRM을 호환하겠다고 공표했고, DIMF는 개발사로 잉카엔트웍스(대표 이성만)를 선정해 호환 작업에 들어갔다. 실제로 DRM 연동 기술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데에는 양측이 모두 동의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DRM 연동을 위한 준비는 끝났으며 실무적인 몇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즉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트간 호환성 이견=사용자가 멜론이 아닌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은 곡을 자신의 MP3플레이어에 저장하려고 한다면 DRM 호환뿐만 아니라 사이트 간에도 호환을 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SK텔레콤은 DIMF 측에 멜론의 사이트를 거쳐서 가는 방법과 별도의 싱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2가지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멜론 사이트를 거칠 경우 별도의 회원 가입이 불가피해 소비자가 2중으로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할 소지가 있어 대대수 회원사들은 중립의 인증 사이트를 만드는 것에 동의했다. 이 때 비용 부담 문제나 사업자 문제 등에 대해 DIMF 회원사 내부의 입장이 완전히 모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DIMF 관계자는 “멜론의 미니 플레이어를 이용해 호환하는 방식을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면서 “이 역시 전체 회원사의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과금방식 이견 팽팽=또다른 이슈는 호환 가능한 상품의 범위이다. 현재 멜론은 크게 보면 월정액제와 종량제 두 가지 형태의 상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월정액제는 현재 멜론 사용자가 대다수 이용하는 서비스로 매월 4500원 결제 시 무제한 다운로드 받은 음원을 일정기간 동안 MP3폰이나 MP3P에서 들을 수 있다. 종량제는 곡당 500원을 과금하며 이 때 구매한 음원은 영구히 소장가능 한 서비스다.
현재 멜론 측은 종량제로 다운로드 받는 음원에 대해서만 DRM을 연동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DIMF 관계사들은 “결국 절름발이식 서비스에 불과한 것 아니냐”며 반발해 이 부분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DIMF의 한 관계자는 “MP3폰 단말기 유저들이 다른 월정액제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분”이라며 종량제만 고집한다면 DRM연동이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요금제는 각사 정책의 일부이며 DRM 연동이라는 대원칙은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많이 본 뉴스
-
1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2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3
[ET톡] 퓨리오사AI와 韓 시스템 반도체
-
4
자체 모델·오픈소스·MS 협력…KT, AI 3트랙 전략 가동
-
5
마이크론 공략 통했다…펨트론, 모듈 검사기 공급
-
6
트럼프, 푸틴과 만남 “매우 곧”..EU 보복관세 계획엔 “그들만 다칠 뿐”
-
7
“브로드컴, 인텔 반도체 설계 사업 인수 검토”
-
8
머스크, 챗GPT 대항마 '그록3' 17일 첫선
-
9
천안시, 총 인구수 70만 달성 코앞…작년 7000여명 증가 5년 만에 최대 유입
-
10
속보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여야 합의로 산자위 소위서 가결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