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장비가 무전기다. 산업 및 공사 현장에서 무전기는 빼놓을 수 없는 ‘1급 안전 요원’으로 자리 잡았다. 요즘엔 등산, 마라톤, 산악 자전거 등 레저 동호회에도 생활 무전기가 인기다.
국내 휴대폰 가입자는 정체 국면에 접어든 데 반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또다른 이동통신 단말기인 무전기 시장이 최근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산업 및 업무용 수요를 중심으로 국내 무전기 시장은 연간 30만대 규모(2000억∼3000억원)를 넘어 매년 15-20%씩 빠르게 성장했다.
◇넓어진 활용 범위=무전기는 통화 시간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휴대폰과 달리 별도의 통화료가 들지 않는다. 주파수(채널)만 통일하면 자가망을 통해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깊은 산속에서도 그룹 간 통화가 가능하다. 특히 무전기의 푸시투토크(Push-To-Talk) 기능을 활용하면 여러 사용자가 한꺼번에 연결된다.
최근엔 디지털 방식의 무전기가 출시되면서 보안 기능과 음질도 크게 개선됐다. 암호화 모듈을 통해 사업자끼리 그룹 지정이 가능하고 지정된 사람과의 통화는 일체 보안이 보장된다. 실시간 데이터 조회나 문자 메시지는 물론 일반 휴대전화도 가능하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통신기술 발전과 함께 무전기도 책가방만한 크기에서 지금은 담뱃갑 크기의 제품까지 나왔다”라며 “넓은 통화 커버리지와 선명하고 깨끗한 통화 품질을 제공하는 신제품이 잇달아 나와 행사나 산업현장은 물론 레저·스포츠 등 일상 생활에까지 무전기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조원대 시장 규모=무전기 주력 시장은 건설·제조·관공서·경찰·소방·운송 등 산업 및 공공 분야다. 지난 2005년에 간이무선국 및 산업통신용 주파수 채널이 34개에서 105개로 늘면서 주차장관리·가스배달·택배업체 등 소규모 사업장으로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간이 무전국은 전국 28만개 국으로 전체 허가대상 무전국의 38%를 차지한다.
최근 주 5일제 여파로 레저 및 스포츠 동호인들이 늘면서 생활 무전기도 인기다. 그룹 드라이빙시 차량간 교신이나 서바이벌 게임, 행글라이딩, 다이빙 등은 물론 전화나 인터폰이 없는 리조트 숙소에도 무전기는 필수 아이템이다. 대형 매장이나 식당, 스키장, 골프장, 예식장 행사 진행에도 무전기가 사용된다.
다수 사용자가 공동 채널을 사용하는 디지털 주파수공용통신(TRS) 시장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현재 소방방재청 주도로 기존 경찰청 무선통신망을 통합한 시범 서비스망을 운영중이며 오는 2008년까지 전국 규모의 국가통합지휘무선통신망도 구축될 예정이다.
무전기 업계 관계자는 “생활용 무전기와 자가망 TRS시장을 중심으로 무전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라며 “특히 디지털TRS 분야는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재난망을 비롯해 향후 5년간 국내에서만 1조원대 이상의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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