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0∼20대 젊은이들의 쉼터로, 새로문화공간으로 각광받았던 TTL존. 2000년대 초반 도심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던 TTL존은 이제 전국에 딱 2개만 남았다. 지난달 말로 신촌과 대학로점까지 문을 닫으면서 TTL존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삼성동 코엑스와 부산 서면 뿐이다. 이 마저도 언제 다른 간판으로 교체될지 모른다. TTL과 자웅을 겨루며 ‘나(Na)만의 세상을 만들라’던 KTF의 체험형 매장 ‘나지트’도 비슷한 처지다. 대학로점 1곳만 남기고 모든 나지트는 철수했으며 여성들을 위한 드라마존도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TTL존·나지트 등 2세대(2G) 체험매장이 자리잡았던 공간에는 이제 T월드, 쇼(SHOW), 폰앤펀 등 새로운 체험공간들이 속속 들어섰다. 이제 이동통신 유통망도 2G 시대가 저물고 3G 시대로 접어들었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올해 안으로 체험형 매장인 T월드 매장을 2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T월드는 3G 브랜드인 T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설하기 시작한 체험형 공간으로 3월초 160개까지 확대됐다. 기존 체험 매장보다 공간 및 서비스 체험 폭을 크게 늘렸다. 젊은이들 뿐만아니라 다양한 층의 가입자들이 편안하게 이용하도록 인테리어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전국 45개의 지점 가운데 수도권 3곳 등 전국 8개 지점을 폐쇄해 이달말까지 37개로 축소 운영한다. 3G 유통망 전략을 짜면서 기존 대리점과 업무가 중복되는 지점에 대한 조정을 단행하는 등 유통망을 3G에 맞게 재조정했다.
이달부터 3G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KTF(대표 조영주)도 6일 신림동 1호점을 시작으로 3G 브랜드인 쇼 전용 매장을 새롭게 오픈한다. 쇼 매장은 화상통화 등 3G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전용공간이다. 이달말까지 200개로 확충한다. 유통망이미지통합(SI:Shop Identity)도 ‘보는 전화’ 등 새 문화와 재미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개념으로 바꾼다. KTF는 3G 및 쇼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굿타임샵 등 기존 체험형 유통망을 쇼 매장으로 점차 바꿔 나갈 방침이다.
LG텔레콤(대표 정일재)도 2005년부터 체험형 공간인 ‘폰앤펀’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 현재 90여개로 늘렸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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