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TV 등 신규미디어의 도전에 직면한 케이블TV업계가 네트워크 개방과 디지털 전환을 구원투수로 내세웠다.
오지철 한국케이블TV협회(KCTA)장은 27일 “올해 협회의 기본전략방향이 가입자의 디지털 케이블TV 전환 유도와 이를 뒷받침할 디지털 콘텐츠 확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IPTV에 대해선 ‘동일서비스 동일규제’ ‘KT 자회사 분리’ 등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관련 기관에 대한 정책적 설득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반을 이미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체 가입자 전송망의 95.7%가 750Mhz의 대역을 확보, 양방향서비스가 가능한 디지털 방송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SO의 디지털케이블TV 공동마케팅 등으로 올해 100만 가입자를 확보, 연말까지는 133만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각 SO들이 공동으로 디지털케이블TV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광고 영상작업이 진행중이며 이르면 3월 말께 TV, 신문 등을 통해 공개된다. MSO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홈초이스’를 통해 주문형비디오(VoD)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오 회장은 “고선명(HD) 디지털콘텐츠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11개인 HD 프로그램 제공 PP를 상반기 중 14개로 늘릴 계획이며 HD 콘텐츠 공동 제작·송출센터 건립도 검토중이다. 또 “우수 콘텐츠 제작을 위한 비용 및 제작 시스템을 SO와 협회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블업계 발전을 위한 방통융합정책 대응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오 회장은 “IPTV 도입에 있어서 공정경쟁 원칙을 견지할 것이며 케이블카드의 탄력적 적용 등에 있어서도 문제가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통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업계는 필요하다면 광동축케이블(HFC)망 개방도 불사할 계획이다.
오 회장은 KT의 IPTV망 개방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공정경쟁환경 마련을 위해 케이블 업계도 망을 개방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망을 포털 등 신규 IPTV 사업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의사 표시다. 유선통신사업자의 IPTV 공세에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유무선 결합서비스와 관련해 이동통신사업자에게도 망을 개방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오 회장은 아직 “망 접속료 등에 대해 논의한 게 없으며 합리적인 수준의 요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과 이동통신사업자에 대한 HFC망을 열려면 당분간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