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더스포럼]통신사업자 해외진출 지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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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 현재 우리나라 가구당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은 88.7%에 이르렀고, 올해 중 이동전화 가입자는 전체 인구 대비 9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유무선 통신서비스 수요가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국내 통신사업자는 내수시장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해외 통신사업자들은 이미 지분투자·제휴 등 다양한 형태로 해외진출을 추진하면서 자국 시장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 결과 보다폰 등 일부 이동통신사업자는 해외매출 비중이 80%를 웃도는 등 글로벌 마케팅으로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싱가포르의 싱텔은 자국 내 이동전화가입자는 162만명에 불과하나 아시아 지역 고객은 9000여 만명이나 되고, 라틴 아메리카에 있는 13개국에서 유무선 통신사업을 하고 있는 스페인의 텔레포니카는 최근 영국의 무선업체인 O2를 인수함으로써 아일랜드·독일 등에서도 사업권을 확보했다.

 국내 통신사업자도 주로 문화적·지리적 접근성이 우수한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과 러시아·중동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미국 등 시장규모가 큰 선진국에서는 재판매방식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사업자와 비교해볼 때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그 규모 면에서 아직까지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통신사업자의 해외사업 추진과정에서 큰 애로 중 하나는 필요한 핵심 정보 획득이다. 통신사업자 선정 계획, 신규서비스 추진계획, 주파수 할당 계획 등 현지 통신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정보가 필요한데도 이를 적기에 획득하기 어렵다. 또 다른 어려움은 해외에서 통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자금의 부족을 들 수 있다. 기간산업인 통신사업의 특성상 망 설비투자 규모는 큰 반면에 가입자 요금으로 수익이 발생하므로 늦은 투자회수를 감당할 만한 중장기적인 자본력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내 통신사업자의 해외진출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첫째, 정부 및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과 같은 공공기관이 정부 간 교류협력 강화 등을 통해 정보와 네트워크가 확보될 수 있는 해외진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진출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 등을 토대로 전략국가 및 지역을 선정하고, 이들 국가와 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고위급 회담 개최, 해외 로드쇼 홍보 지원 및 해당국 핵심인사 초청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은 해외통신사업자 및 서비스 추진 관련 핵심정보와 네트워크를 적기에 확보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둘째, 통신사업자의 자금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해외진출 통신사업자 대상 해외 직접투자 규제완화, 여신한도 관련 규제 완화, 해외진출 자금의 세제 지원 추진 협의, 국내 통신사업자가 진출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등 통신사업자의 해외진출 동기를 유발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통신사업자의 해외진출은 통신서비스 매출 증대효과뿐만 아니라 통신설비·콘텐츠 등 관련 사업의 해외진출을 수반한다. 아울러 국내 연관업체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유도하는 등 국내 IT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유무선 통신서비스 보급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보유한 통신망 구축 및 운용 노하우, 대규모 가입자 유치 및 관리 경험, 풍부한 응용서비스 제공역량 등을 활용해 통신서비스의 수출산업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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