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대전]SKT·­LGT 연합전선 형성…`적과의 동침!`

 ‘통신시장 지각변동의 징후?’

최근 통신이슈와 맞물리면서 SKT-LGT가 더없이 끈끈한 공조를 보였다. LGT는 그동안 이통시장 주도적 사업자인 SKT에 맞서 KTF와 호흡을 맞춰왔었다. 그러나 최근 결합판매에서부터 3G재판매, 규제로드맵 등의 각종 사안에서 LGT는 SKT와 완전히 일치한 목소리를 냈다.

결합판매 시행시기는 양사 모두 최소 6개월 이상의 유예기간을 요구했다. 5%로 가닥이 잡힌 할인율도 인정하는 것 자체에 대해 내심 못마땅해하기는 두 회사 모두 같은 입장이다. KT·KTF의 3G 재판매에서는 허용반대 논리가 너무나 똑같아 듣는 이의 귀를 의심할 정도다. 최근 양사가 KT PCS 재판매를 두고 통신위에 각각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내심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텔레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 쪽에서 들은 얘기를 아마도 LGT에서도 똑같이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LG텔레콤 임원 역시 “SK텔레콤도 우리측 주장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최근 결합판매·재판매 등으로 통신시장에서 파상공세를 펴는 KT·KTF에 맞서 보이지 않는 연합전선을 형성한 셈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공조’ 이면에는 KT·KTF 진영의 시장확대 가능성에 대한 짙은 위기의식이 배어있다. 2G에서 3G로 가는 이통시장의 변화는 물론 유무선 경계가 허물어지는 통신 컨버전스 추세가 기존 경쟁구도를 완전히 뒤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KTF가 당장 3G 1위를 선언하고 KT가 재판매 등으로 이를 뒷받침하면서 무선쪽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상황에서 유무선 모두 KT그룹의 텃밭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자연스럽게 공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KTF·KT가 하려고만하면 이통시장에서 각각 2, 3위, 심지어는 단기적으로 1, 3위도 까지 차지할 수 있지 않겠냐”며 “나중에야 어떻든 지금은 SKT와 LGT의 처지가 같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T와 LGT가 공조하는 것 자체가 통신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났음을 암시하는 것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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