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정윤식 맨인소프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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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윤식 맨인소프트 사장은 꿈이 하나 있다.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소프트웨어(SW) 분야인 업무프로세스관리(BPM) 시장의 최강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지난 91년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에 입사하면서 SW와 인연을 맺기 시작, 어느새 15년을 SW와 함께 웃고 울었다.

 그는 지난 2001년 국내 대표적인 SW업체인 미라콤아이앤씨를 백원인 사장과 함께 창업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수요자가 아니라 공급자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당시는 그는 국내에 몇 안 되는 솔루션 아키텍트로 미라콤아이앤씨의 연구개발(R&D)를 진두지휘했다. 그는 백 사장과 함께 단숨에 미라콤아이앤씨를 국내 대표적인 솔루션 업체로 키웠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그는 지난해 보금자리나 다름없는 미라콤아이앤씨를 떠나 BPM 전문업체인 맨인소프트를 창업했다.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BPM은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그 선택에 대한 믿음은 지금도 완고합니다.”

 그는 미래가 보장된 미라콤아이앤씨를 뛰쳐나와 창업을 했다. 주위에서 그를 만류했지만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훌륭한 경주마는 출발하면 뒤를 돌아보지 않는 법입니다. 앞만 보고 달릴 것입니다.” 느낌에 대한 확신이었다.

 하지만 그의 의지와 달리 어려움이 컸다. ‘맨주먹 붉은 피’ 하나만으로 헤쳐나가기엔 SW 바닥이 만만치 않았다. SW유통을 해볼까 생각도 했다. 영업력은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과 없이 동분서주하는 날들이 많았다.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가 오는 것일까.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커다란 행운이 찾아왔다. 미라콤아이앤씨가 사업구조조정 차원에서 BPM 사업부를 지분참여방식으로 맨인소프트에 양도했다. 그는 날개를 달았다. 미라콤아이앤씨는 국내 2위권의 BPM업체였다. 맨인소프트는 이제 하이닉스반도체를 비롯해 파워콤·한라공조·현대정보기술·현대백화점·KT 등을 대표 사이트로 갖게 됐다. 부동의 1위 업체인 핸디소프트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올해는 맨인소프트와 핸디소프트의 양강 구도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5년후에는 맨인소프트가 제일 앞에서 달릴 것입니다.” 오늘도 그는 그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사진=박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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