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의 다음 승부수는 ‘소프트웨어(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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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P의 다음 승부수는 ‘소프트웨어(SW).’

HP가 SW 사업의 비중을 크게 높인다. HP는 인수합병을 포함한 새 패키지 프로그램·인센티브 정책 등을 통해 SW 사업을 크게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P는 또 이날 순이익이 15억5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 증가한 것을 골자로 하는 1분기(2006년11월∼2007년1월) 실적도 발표했다. 마크 허드 CEO<사진>는 “PC·프린터·SW 부문의 탄탄한 성장세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1분기 실적 “순조로운 출발”=HP는 2007년 회계연도에서 순이익 15억5000만달러, 매출 25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순이익과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6%, 11% 증가한 수치로 하드웨어 부문의 성장이 큰 몫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PC 매출은 전년에 비해 17%가 증가한 87억달러를 기록했고 프린터 사업 매출도 70억달러로 7%가 늘어났다. 영업이익 면에서는 PC 사업이 4억14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2억9300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프린터도 전년 같은 기간 9억7300만달러에서 11억달러로 증가했다.

여기에 SW 매출도 크게 늘었다. SW 매출은 머큐리 인수에 따른 효과로 전년 대비해 81%가 증가한 5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SW 성장 가능성 충분=이날 실적 발표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마크 허드 CEO가 여전히 SW 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 사실 HP 입장에서 SW 매출이 증가한다고 하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채 5%도 넘지 못한다. 하지만 HP는 필요하다면 머큐리 인수와 같은 ‘빅 딜’을 진행할 뜻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HP는 지난 한 해에만 머큐리를 시작으로 블루스톤·페러그린·트러스트제닉스·브리스톨 등을 인수했다.

SW 사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다음주 스포츠·영화 부문 CIO를 대상으로 대규모 세미나를 열고 새 패키지 상품을 발표할 계획이다. 전 세계 2400명 SW 영업 인력 가운데 상위 20%를 겨냥한 인센티브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SW 브랜드도 통합=머큐리 인수 이후 개별적으로 진행했던 SW 브랜드도 모두 통합한다. 이미 HP는 98년부터 육성했던 관리 소프트웨어 ‘오픈뷰’와 통합 후 인수한 ‘머큐리’ 브랜드를 ‘HP 소프트웨어’로 합치기로 했다. SW 포트폴리오도 크게 늘린다. 애플리케이션·네트워크·데이터 웨어하우스에서 각종 디바이스까지 비즈니스 전반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제품 수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HP 톰 호건 SW 부문 부사장은 “SW는 이전 HP에서 매출·수익 모두 미미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HP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는 사업으로 재창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