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뮤직, EMI에 인수 제안

 미국의 대형 음반사인 워너뮤직이 영국의 음반사 EMI그룹에 인수 제안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워너뮤직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달 24일 EMI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워너뮤직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독립 음반사들의 단체인 임팔라로부터 지지 의사를 확인한 후 이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스탠더드 앤 푸어스의 튜너 애모비 애널리스트는 “임팔라로부터 지지를 확보한 것은 이번 인수 시도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며 “미국과 유럽의 규제당국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너뮤직과 EMI는 지난해 7월 인수합병을 추진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유럽 법원이 규제당국에 세계 2대 음반사인 소니BMG뮤직엔터테인먼트를 탄생시킨 합병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소니BMG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와 BMG의 합병으로 설립된 회사다.

할 보겔 애널리스트는 “워너뮤직과 EMI는 음반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며 “두 회사의 인수합병은 규제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워너뮤직이 EMI에 제시한 인수가가 지난해 제시한 주당 320펜스(약 46억달러)보다 10∼20% 낮을 것으로 추정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제임스 맥퀴비 애널리스트는 워너뮤직이 EMI를 인수할 경우 최근 음반 시장에서 일고 있는 디지털저작권관리(DRM) SW의 제거 움직임에 일시적 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MI는 DRM 없이 MP3 음악 다운로드를 허용하려는 입장이었으나 워너뮤직은 여기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음반 판매 부진으로 워너뮤직은 1분기 매출이 하락했고 EMI는 분기 이익 전망을 두 차례나 하향 조정했다. 이번 인수 제안 발표 후 워너뮤직과 EMI의 주가는 각각 4.9%와 8.4% 상승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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