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은 어디.”
인도 허치슨 에사르 ‘빅 딜’을 성사시킨 보다폰<사진이 든든한 자금원을 잡았다. 전 세계 통신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이번 인수합병은 지분 인수에만 111억달러, 여기에 부채까지 포함하면 188억달러에 이른다. 우리 돈으로 얼추 계산해도 18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여기에 보유 지분 67%에 해당하는 119억달러는 전액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통신사업자인 보다폰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다폰이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세계적인 5개 투자펀드·은행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보다폰 자금 파트너는 주로 영국과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BNP파리바그룹, 반코 스탠더드, 로이드TSB 스코틀랜드 로열뱅크(RBS), UBS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UBS는 이번 보다폰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은행.
보다폰은 이들을 통해 총 350억달러 자금을 18개월 할부 형태로 조달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보다폰은 이 투자금을 활용해 이미 통신 시장 성숙기에 접어든 서유럽 지역을 대신해 인도 등 신흥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어디에 쓸까.”
현금 119억달러를 한번에 손에 쥔 홍콩 허치슨왐포아그룹 계열 회사인 허치슨텔레콤<사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벌써 자금 사용처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망 시장인 인도에서 발을 뺀 허치슨이 다른 신흥 시장을 겨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투자 거론 지역으로는 이스라엘·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등을 꼽았다.
일각에서는 허치슨왐포아가 고전하는 3G 사업을 인수하는 방안도 예상하고 있다. 허치슨왐포아가 지난 2002년부터 유럽 3G시장에 250억달러를 투자했지만 수 십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한 ‘허치슨 3G UK’를 허치슨텔레콤이 인수하면 왐포아는 부실을 털고 실적도 개선할 수 있다는 것.
이 밖에 사업부를 인수하지 않고 허치슨왐포아에 특별 배당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허치슨왐포아는 허치슨텔레컴 주식 49%를 보유해 이럴 경우 예상 배당액은 40억달러 수준이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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