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주)유빌리온 진현수 이사
2007년 1월, 행복 열풍이 당신에게 상륙합니다!
행복지수(幸福指數)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스스로 측정하는 행복지수는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과 인생상담사 코언이 만들어 2002년에 발표한 것으로, "P(personal- 인생관, 적응력, 유연성 등 개인적 특성) + (5 X E(existence- 건강, 돈, 인간관계 등 생존조건)) + (3 X H(higher order-야망, 자존심, 기대, 유머 등 고차원 상태))"라는 행복 공식으로 표현된다.
이들은 인간이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째, 가족과 친구 그리고 자신에게 시간을 쏟아라. 둘째, 흥미와 취미를 추구하라. 셋째, 밀접한 대인관계를 맺어라. 넷째,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라. 다섯째, 현재에 몰두하고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지 마라. 여섯째, 운동하고 휴식하라. 일곱째, 항상 최선을 다하되 가능한 목표를 가져라.
팔십 평생 우리 인생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면서도 눈길 한 번 제대로 못 받았던 이 `행복`이라는 단어가 요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2007년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나라별로 행복지수를 따져 발표하고, 심리학자와 경제학자들이 모여 행복에 관한 심포지엄과 강의를 열고 토론을 벌이느라 정신없으니 말이다.
전 세계에 불고 있는 이 행복 열풍. 과연 당신은 얼마나 체감하고 있는가?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듣긴 들었는데 혹 나만 쏙 빼놓고 전 세계가 행복 열풍에 휩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아닌지...... 누군가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라고 물을 때 "그럼!"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지 자못 궁금해지는데.
(주)유빌리온 진현수 이사는 이 질문에 단 1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즉각 ‘당연하다’고 대답한다. 더불어 그는 최근 자신에게 ‘단순하지만 변하지 않는 행복의 본질’을 깨닫게 해 줬다는 한 권의 책을 소개하는데. 바로《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선물》로 수천만 독자들의 삶을 바꾼 스펜서 존슨의『행복』(원제: One Minute for Yourself; A Simple Strategy for a Better Life, 비즈니스북스 2006)이다.
"저자는 `행복`이라는 선물이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있지만, 바쁘게 살다보면 우리가 그 선물을 놓칠 때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이럴 때에는 먼저 조용히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을 해요.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자문자답을 해보라고 요. 자기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주변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고, 주변에서 이런 나의 진심을 알고 다시 그 사랑을 나눌 때 비로소 서로 행복해지는 것이 바로 우리 가슴 속에 있는 선물, 행복이지요."
이어 그는 "우리는 흔히 행복을 떠올리라고 하면 어떤 과거의 한 순간을 기억하고 이야기하잖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라든지 좋은 직장에 취직하게 된 때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이 점처럼 하나하나 끊긴 순간(spot)이 아니라, 선으로 쭉 연결되어 있는 기간(term)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5억을 가질 수 있을 때, 상대가 2억 5천을 가질 수 있는 상황과 내가 10억을 가질 때 상대가 20억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있을 때 어떤 선택을 하겠냐고 되묻던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자를 선택한다고 말을 잇는다. 후자를 선택하면 나도 2배를 얻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내가 무조건 남보다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행복관에 일침을 가하는 지적이다.
가장 인상이 깊었던 내용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가족을 위해 쇼핑을 하던 한 남자가 자신을 위한 CD를 구매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예화를 꼽는다. 식구들이 목 빠져라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데, 남자는 당장 내가 좋아하는 CD를 꼭 듣고 싶은 상황에서 `지금 당장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까?`에 답을 내리는 순간! 그는 차를 세우고 트렁크 선물더미 속에서 CD를 찾아 음악을 들으며 집으로 돌아왔다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타인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는 가르침 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저를 먼저 생각하며 행복해지는 노력을 하면 이기적이라는 자책감으로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 대목을 통해 자신을 소중하게 여김으로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멋진 선물, 더 행복하고 즐거워진 자신이라는 선물을 줄 수 있다는 가르침을 얻게 되게 됨과 동시에 저를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이 책이 가장 필요할 것 같은 사람이 누구일 거라는 질문에는 "이 시대의 어머니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라고 하는 진 이사. 대답을 듣는 순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며 공감된다.
부모와 남편, 그리고 아이들을 챙기느라 정작 자신은 좋은 옷 한 벌 마음 놓고 못 해 입고, 맛있는 반찬을 제대로 드시지 못했던 한국의 모든 어머니들, `행복`을 통해 자기 자신을 마음껏 사랑해보시고 더 큰 행복을 누려보시길!
(다음은 진 이사가 손꼽은 곱씹어볼 만한 대목)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어떠한 일도 제대로 할 수 없고, 그 누구도 소중히 여길 수 없다!
나는 하루에 한 번 이상, 하던 일을 멈추고 나 자신을 위해 1분 정도 시간을 내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단다. 1분 동안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조용히 물어보는 거야. ‘나 자신을 돌보기 위해 지금, 당장, 여기서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면 자신에 대해 더욱 만족할 뿐 아니라 나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진다.
당신 자신을 소중하여 여김으로써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멋진 선물, 즉 더 행복하고 즐거워진 당신이라는 선물을 주는 것을 스스로 훈련하고 있는 셈이랍니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유리 기자 yu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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