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엔터테인먼트(대표 김주성)가 영화에 이어 드라마와 공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대표적인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의 영역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쇼박스와 더불어 국내 영화 투자·배급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기업. 지난해부터 드라마와 공연(뮤지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CJ엔터가 드라마와 공연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경우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인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게 될 전망이다.
CJ엔터가 영역 확장에 나선 가장 큰 배경은 종합엔터테인먼트 제국을 구축, 영향력을 발판으로 삼아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시장을 대표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드라마, 해외 시장 노린다=CJ엔터는 이미 지난 2001년 드라마 제작사 ‘에이트픽스’에 2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드라마 제작에 간접적으로 발을 담근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는 ‘드라마팀’을 발족시키고 본격적으로 드라마 제작에 들어갔다. 그 첫 작품이 드라마 제작사인 사과나무픽처스와 공동 제작한 박건형, 박시연 주연의 ‘꽃피는 봄이 오면’으로 현재 KBS2에서 방영중이다.
다음으로 준비중인 작품이 국가정보원 직원의 삶을 다룬 이준기, 남상미, 정경호 주연의 ‘개와 늑대의 시간(사진·MBC 방영 예정)’이다. 일반 드라마와 달리 스케일이 큰 액션 느와르 형태 작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이들 작품을 포함해 올해 약 4편의 드라마를 제작,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CJ엔터 관계자는 “CJ가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은 소규모 국내 시장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해외, 특히 미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CSI’나 ‘프렌즈’ 같은 시즌물을 만들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이며 수년전부터 해외 배급망을 갖춰온 CJ가 이같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작뮤지컬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CJ엔터테인먼트는 2003년부터 국내외 뮤지컬 공연물을 투자, 배급하며 시장에 발을 담근 데 이어 지난해 시범 기간을 거쳐 올들어 본격적인 제작 및 배급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에이콤, 쇼노트 등 국내 유수의 제작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캣츠’ ‘맘마미아’ ‘지킬앤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아이다’ ‘렌트’ ‘아이러브유’ ‘헤드윅’ 등 현재까지 연 평균 20여개 작품을 공급해 왔다. 이제까지 CJ엔터는 공연사업 부문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투자와 마케팅에만 전념해 왔다면 지난해부터는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김종욱 찾기’ ‘컨츄리보이 스캣’ 등 창작 뮤지컬을 자체 제작팀을 통해 제작하기 시작했다.
특히 신규 창작 콘텐츠 발굴을 위해 매년 ‘뮤지컬 쇼케이스’ 행사를 개최하고 창작자, 투자자, 제작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 국내 창작뮤지컬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다음달 공연을 앞둔 ‘컨츄리보이 스캣’은 2005년 ‘뮤지컬 쇼케이스’ 행사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제작된 작품이다. 동명 영화를 연극으로 재구성, 쇼노트와 공동 제작한 ‘졸업’도 최근 장안의 화제로 인기를 끌고 있다.
CJ엔터 공연사업부 관계자는 “CJ엔터는 제작·투자·마케팅·배급에 이르는 전문 시스템, 공연산업 기초 인프라 구축과 해외 시장 개척에 이르기까지 국내 대표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한국 공연 산업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영국 웨스트엔드의 ‘우먼인화이트(Woman In White)’, 브로드웨이의 초대형 뮤지컬 ‘반지의 제왕(The Lord of Ring)’ 제작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 ‘지킬앤하이드’의 일본 투어를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해외 공동 제작도 추진 중이다. 앞으로는 전용 극장 운영 및 전문인력 양성 등 기초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과감한 투자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